
이효송. KLPGA
당시 15세 176일의 나이로 새 역사를 쓴 이효송(17)을 지난 5일 전화로 만났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살롱파스컵 우승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대회 개막(8일)을 앞두고 미리 일본 이바라키현으로 이동했다는 이효송은 “프로가 되고 처음 출전하는 살롱파스컵이다. 긴장되기는 하지만 마음을 잘 가다듬어서 꼭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효송은 한국 여자골프의 차세대 에이스다.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뛰던 2022년과 2023년 국내 아마추어 메이저급 대회인 강민구배 한국아마추어선수권에서 연속 우승해 존재감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실력이 일취월장 늘었다. 정확한 아이언샷과 클러치 퍼트가 장기로 꼽힌다.
이효송의 활약은 아마추어 무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마산제일여고 1학년이던 지난해 5월 살롱파스컵에서 깜짝 승전고를 울렸다. 혼전 양상이던 최종라운드 18번 홀(파5)에서 3m짜리 이글 퍼트를 넣어 사쿠마 슈리(23·일본)를 제치고 정상을 밟았다. 이로써 가츠 미나미(27·일본)가 2014년 KKT컵 반테린 레이디스 오픈에서 세웠던 최연소 우승 기록(15세 293일)을 갈아치웠다.
![15세 이효송, J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서울=연합뉴스) 아마추어 이효송(15)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거뒀다. 이효송은 5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JLPGA 투어 월드 레이디스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2천만엔)에서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이날 우승한 뒤 우승컵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는 이효송. [(주)스포츠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5/07/c14a4743-387a-43ed-bb77-9880c3ce1141.jpg)
15세 이효송, J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서울=연합뉴스) 아마추어 이효송(15)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거뒀다. 이효송은 5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JLPGA 투어 월드 레이디스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2천만엔)에서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이날 우승한 뒤 우승컵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는 이효송. [(주)스포츠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프로 생활을 위해 고등학교도 자퇴했다는 이효송은 “고민이 많았다. 지난해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된 터라 계속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러나 내게 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골프를 위해서라면 학업은 잠시 뒤로 미뤄도 되겠다는 결심이 섰다. 친구들과 더는 함께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컸지만, JLPGA 투어에서 부딪히며 배우는 부분도 많으리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타지에서의 투어 생활이 녹록하지는 않다. 아직 거처를 따로 마련하지 않아 지역마다 숙소를 잡아 대회를 치르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연습 도중 오른쪽 손목을 다쳐 올 시즌 성적도 좋지 않았다. 이효송은 “여러모로 프로의 벽을 느끼고 있다. 한 타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해야 할까. 하나의 실수로 순위가 크게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효송이 지난해 JLPGA 시상식에서 신인왕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우승상금 2억3000만원이 걸린 살롱파스컵은 8일 이바라키 골프장에서 개막한다. 신지애(37)와 이민영(33), 배선우(31) 등 JLPGA 투어에서 뛰는 베테랑들과 하타오카 나사(26), 가와모토 유이(27·이상 일본) 등 현지 실력자들이 대거 출전한다. 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간판인 박현경(25)도 출격한다.
이효송은 “지난해 우승은 다시 하라고 해도 재현하기 힘들 만큼 짜릿했다. 이번에는 디펜딩 챔피언이라서 그런지 조금 긴장되기는 하지만, 좋았던 기억을 안고 다시 정상을 노려보겠다. 또,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이라 받지 못한 우승상금을 챙겨 꼭 저축하고 싶다”고 다부진 출사표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