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산모 조산율 1.6배, 출생아 중환자실 입원율 1.5배

고위험 임신 증가…고령 출산, 임신성 비만 요주의



고령, 비만이 고위험 임신의 주요한 위험 인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이하 PACEN)은 ‘국내 고위험 산모의 임상적 특성 및 주산기 예후 분석을 통한 고위험 산모 관리모델 개발’(연구책임자 삼성서울병원 오수영 교수) 연구를 바탕으로 한 임상적 가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엔 고위험 임신이 증가하는 추세다. 출산 연령이 2007년 30.6세에서 2023년 33.6세로 증가했고, 다태아나 조산아 출산율이 늘어나면서다. 그러나 사회적 관심은 고위험 임신의 위험 인자나 예후보단 임신 성공 자체에 집중돼 있다.

이번 연구에서 도출한 고위험 임신의 대표적인 위험 인자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고령 임신이다. 2005~2019년 우리나라 초임부 368만5817명을 대상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임산부 연령이 증가할수록 조산 위험이 커졌다. 25~29세에 비해 40세 이상인 산모에서 조산율은 1.6배, 출생아의 중환자실 입원율은 1.5배 높았다. 이는 ‘고령 임신도 관리만 잘하면 문제없다’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고령 임신 자체가 상당한 고위험 요인임을 시사했다.


둘째, 임신 중 비만이다. 임신성 당뇨보다 비만이 임산부와 출생아 건강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 2016~2020년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단태아를 출산한 초임부 3078명을 분석했더니, 비만 임산부의 응급 제왕절개율(29.6%)은 임신성 당뇨 산모(18.7%)보다 높았고, 출생아의 저혈당증(6%) 및 중환자실 입원율(14.6%)도 더 높았다.

임상적 가치평가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비만으로 인한 임신 중 위험을 낮추려면 임신 전부터 체질량지수(BMI)를 18.5~22.9㎏/㎡ 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다만 임신 중 지나친 다이어트는 피하고, 임신 전 BMI에 따라 권장되는 범위 내에서 체중 증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임신 중엔 운동을 피하고 거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인식은 잘못됐다는 데 뜻을 모았다. 특별한 의학적 사유가 없는 보통의 임산부라면 하루 30분 이상 중강도의 신체 활동을 권장했다. 전문가들은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에게 임신 전후 체중 관리에 대한 교육과 안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