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위덴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BBC는 영국 내무부가 이번 정책들로 2029년까지 연간 10만명의 이민 순유입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이민 순유입은 2023년 기준 72만8000명으로, 2010년대 20만명 수준보다 3배 이상 높다.
이는 지난 1일 지방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반이민 성향의 우파 포퓰리즘 정당 ‘영국개혁당’의 압박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개혁당은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뒤 여론조사 지지율 1위(유고브·29%)를 달리고 있다. BBC는 “영국개혁당이 지방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이루어졌다”고 짚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신임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독일 정부 내 언론정보국을 신임 정부 대변인인 슈테판 코르넬리우스 국무장관에게 인계하기 전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독일 정부는 첫 내각회의에서 이민정책 특사 등 25개 특임직을 폐지하는 결정도 내렸다. 메르츠 총리는 연합정부 구성 이후 첫 총리 투표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했고, 지지율에서도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에 밀리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은 보고서에서 “중도 우파 정당들이 극우의 반이민 수사를 흡수하며 표심을 붙잡으려 하고 있다”며 “이민자들은 유럽 각국 정치 싸움의 볼모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두주자인 미국은 반이민 기조에 열을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발적 출국을 조건으로 현금과 항공권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홈커밍’을 추진 중이다. 불법 이민자를 처벌하되, 자진 출국 시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500만 달러 투자자에 영주권을 주는 ‘골드카드’ 비자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