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28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재임 중 마약과의 전쟁으로 수천 명의 숨지게 한 혐의에 관한 상원 조사에 출석했다. AF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GMA뉴스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약 75%가 개표된 남부 다바오시 시장 선거에서 85%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나타내고 있다. 막내아들 서배스천 두테르테 현 시장은 이번에 부시장으로 출마해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수감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시장 대행을 맡을 전망이다. 하원의원인 장남 파올로 두테르테도 승리해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3월 28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필리핀 다바오에서 그의 생일을 맞아 열린 집회에서 그의 이름을 외치고 있다. 한 지지자가 '두테르테를 집으로!'(BRING DUTERTE HOME)이라고 적힌 응원도구를 들고 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현재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감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세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 AP=연합뉴스
아울러 미국 등 서방과의 군사 협력 강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서 중국과의 정면 대결 등 마르코스 정권이 지난 2022년 집권 이후 추진해온 정책들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테르테 측 후보도 최소 3명이 상원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두테르테와 마르코스 진영은 2022년 대선 당시에는 연합전선을 형성했지만, 이후 정권 운영과 외교 노선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결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