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어스온, 베트남 거점 동남아 자원 개발 속도낸다 [르포]

12일(현지시간)베트남 붕따우시에 위치한 붕따우 PTSC M&C 야드 내 SK 어스온이 건조 중인 원유 생산 플랫폼 하부 구조물 '자켓'. 자켓은 오는 7월 완공 후 베트남 쿨롱분지의 15-1/05 개발광구 해상으로 옮겨져 설치될 예정이다. 사진 SK 어스온

12일(현지시간)베트남 붕따우시에 위치한 붕따우 PTSC M&C 야드 내 SK 어스온이 건조 중인 원유 생산 플랫폼 하부 구조물 '자켓'. 자켓은 오는 7월 완공 후 베트남 쿨롱분지의 15-1/05 개발광구 해상으로 옮겨져 설치될 예정이다. 사진 SK 어스온

지난 12일(현지시간) 베트남 동남부 해변 도시인 붕따우시의 베트남 석유기술서비스공사(PTSC M&C) 작업 현장. 한낮 기온이 섭씨 34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1600여 명의 작업자들이 원유 생산 플랫폼 구조물인 ‘자켓’과 ‘탑사이드’ 건설에 한창이었다. 올 7월 완공을 앞둔 자켓은 높이 60m에 달하는 해상 원유 생산 플랫폼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다. 자켓 위에 올라가는 탑사이드는 해저에서 추출된 유체에서 원유를 분리 처리하는 구조물이면서, 작업자 생활공간을 제공한다. 높이 30m, 가로·세로 각각 70m로, 축구장 면적 3분의 2(4900㎡) 크기다. 

SK어스온이 베트남에 보유한 광구 4개 위치. 네 광구 모두 베트남 쿨롱분지 일대에 위치해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SK어스온이 베트남에 보유한 광구 4개 위치. 네 광구 모두 베트남 쿨롱분지 일대에 위치해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자켓과 탑사이드는 모두 베트남 15-1/05 개발광구 ‘황금낙타 구조’에 설치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이 광구 지분 25%를 보유했다. 올해 7월 자켓이 완공되면 선박에 실려 약 1400km 떨어진 해상으로 운반된다. 해상 크레인 바지선이 수심 40~45m 해저에 자켓을 설치하고, 100m 길이의 파일(강철 못)을 자켓 다리 하나에 4개씩 총 16개를 박아 고정할 예정이다. 안형진 SK어스온 호치민지사 PM은 “내년 8월 탑사이드까지 완공되면 10~11월부터는 원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루 최대 2만 배럴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12일(현지시간) 베트남 붕따우시 붕따우 PTSC M&C 야드에 위치한 하쿠류-11 시추기. 사진 SK어스온

12일(현지시간) 베트남 붕따우시 붕따우 PTSC M&C 야드에 위치한 하쿠류-11 시추기. 사진 SK어스온

 
이날 부둣가에는 최근 탐사를 마치고 귀항한 해양 시추기 ‘하쿠류-11’이 정박해 있었다. SK어스온은 이번 탐사를 통해 상업 생산이 가능한 새 유망 광구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앞서 7일(현지시간) 15-1/05 광구의 운영권자인 미국의 머피는 황금낙타 구조 인근 ‘붉은낙타 구조’에서도 원유를 발견해 하루 2500배럴 규모의 경질 원유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SK어스온은 6월 다시 시추기를 보내 자사가 직접 운영 중인 16-2 광구 ‘붉은하마 구조’에서 추가 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붉은낙타·붉은하마 구조 등이 있는 베트남 쿨롱분지 일대는 SK어스온의 자원개발 중심지다. SK어스온이 지난 1월 원유 시험 생산에 성공한 베트남 15-2/17 탐사광구 ‘황금바다사자 구조’도 이 쿨롱분지 내 위치해 있다. 15-2/17 광구는 잠재 자원량이 최소 1억7000만 배럴로 추산되는 곳으로, 대한민국의 연간 석유 소비량의 약 18%에 해당한다. SK어스온 관계자는 “남꼰선 분지에도 가스 등 자원 매장 가능성이 높지만 당장은 원유 매장 비중이 높은 쿨롱분지 탐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켓, 탑사이드가 설치될 베트남 15-1/05 광구 전경. SK 이노베이션 제공

자켓, 탑사이드가 설치될 베트남 15-1/05 광구 전경. SK 이노베이션 제공

 
최근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확대로 에너지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SK어스온은 한 분지 내 인접 광구들을 묶어 개발하는 ‘클러스터링 전략’으로 동남아시아 지역 자원개발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약 44억 배럴 규모의 원유와 가스 자원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돼 SK어스온이 중장기 에너지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는 지역이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은 현재 8개국 11개 광구, 3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석유 환산 기준으로 일평균 약 5만8,000배럴의 원유 및 가스를 생산 중이다.


노정용 SK어스온 동남아 사업 담당은 “향후 10년 내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페루 수준(하루 4만4000배럴 규모)의 원유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며 “페루에 이어 SK어스온의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