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 고압 철탑서 멸종위기종 황새 가족 발견…“개체 보호해야”

전남 나주서 발견된 황새 가족. 사진 광주환경운동연합

전남 나주서 발견된 황새 가족. 사진 광주환경운동연합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황새가 전남 나주에서 발견됐다.

13일 광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나주 부덕동 고압 철탑 위 황새가 둥지에서 4마리의 새끼를 돌보는 장면이 포착됐다.

황새는 세계적으로 3000여마리밖에 남아있지 않은 희귀 철새다. 시베리아나 중국 동북 지역의 습지에서 번식하고 겨울에 외딴 습지에 찾아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과거 국내 전역에서 볼 수 있는 텃새였으나 20세기 중반 이후 습지 면적이 줄고 수질이 오염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

앞서 지난해에도 나주 고압 철탑에서 어미와 새끼황새 3마리가 발견됐다.


황새생태연구원이 추진한 황새 복원 사업에서 방사한 황새가 나주에서 번식한 것으로 당시 추정됐다.

환경단체는 멸종위기종인 황새가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전남에서 황새가 연이어 발견되고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통해 황새 개체 동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전력, 영산강유역환경청 등 유관기관이 나서서 서식지를 보전하고 개체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