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필보다 얇은 5.8㎜ 두께의 ‘갤럭시 S25 엣지’를 공개했다. 얇지만 강한 내구성과 플래그십급 성능을 갖춘 점이 핵심이다. 애플도 이르면 9월 초슬림 모델 ‘아이폰 17 에어’ 출시를 예고해 초슬림폰 경쟁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3일 오전 서울 강남 삼성스토어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S25 엣지를 공개했다. 두께는 5.8㎜로 S25 기본형(7.2㎜)보다 1.4㎜ 얇다. 무게 역시 163g으로 초경량이다. 화면 크기가 작은 S25 기본형(162g)보다 1g 무겁지만 화면 크기가 유사한 S25 울트라(218g)와 비교하면 55g 가볍다.  

 
두께는 얇지만 내구성은 강화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손상·균열을 방지하기 위해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모바일용 글라스 세라믹 신소재인 '코닝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를 적용했고, 프레임에는 티타늄 소재를 썼다.

성능은 S25 시리즈급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후면 카메라에는 S25 울트라와 같은 2억 화소의 초고해상도 광각 렌즈를 탑재했다. 1200만 화소의 초광각 렌즈와 접사 촬영을 위한 자동 초점(Auto Focus, AF) 기능도 들어갔다. 문성훈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스마트폰개발 1팀 부사장은 “모든 곡선, 윤곽, 부품 하나하나까지 혁신을 담았다. 슬림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모든 부품을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살폈다"고 강조했다.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는 다른 S25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퀄컴의 최신 칩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됐다. 오디오 지우개나 생성형 편집 등 인공지능(AI) 기반 편집 기능도 동일하게 지원된다.  


다만 슬림한 디자인을 위해 일부 타협한 점도 있다. 후면 카메라가 3개인 S25 기본형과 달리 엣지엔 2개만 달렸다. 줌 기능을 지원하던 망원 렌즈를 없앴다. 배터리 용량은 3900밀리암페어(mAh)로, S25 기본형(4000mAh)보다 적다. 문 부사장은 “소모 전력 제어 시간을 늘리고, 부품의 소비 전력을 최대한 개선해 ‘원 데이(One Day)’ 사용에 지장이 없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색상은 ▶티타늄 실버 ▶티타늄 제트블랙 ▶티타늄 아이스블루 3가지다. 출고가는 256GB, 512GB 모델이 각각 149만6000원, 163만9000원이다. S25 플러스(135만3000원)보다 비싸고 S25 울트라(169만8400원)보단 저렴하다. S25 엣지의 국내 공식 출시일은 23일이다. 14일부터 20일까지 사전 판매한다.  

삼성전자는 순항 중인 S25 시리즈를 이어 S25 엣지가 2분기 판매 호조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 삼성은 1분기에 갤럭시 S 시리즈, 3분기에는 폴더블폰인 Z 시리즈를 출시하는데 공백기였던 2분기에 슬림폰을 발표하면서 신제품 효과를 노리고 있다. 

‘아재폰’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임성택 한국총괄 부사장은 “1030세대에서 (초슬림폰을) 많이 선호한다는 조사가 있어서 많이 팔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삼성에 이어 애플은 이르면 9월 슬림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 17 에어는 두께가 엣지보다 얇은 5.5㎜로 예상돼 본격적인 두께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