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강원FC 18세 이하팀 선수들이 영국 연수를 다녀온 가운데 김병지(오른쪽) 대표이사의 아들도 포함된 게 알려져 특혜 논란이 나왔다. [사진 강원F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5/13/a3754b96-0139-45a5-85fc-27cc599c3b57.jpg)
프로축구 강원FC 18세 이하팀 선수들이 영국 연수를 다녀온 가운데 김병지(오른쪽) 대표이사의 아들도 포함된 게 알려져 특혜 논란이 나왔다. [사진 강원FC]
김병지(55) 프로축구 강원FC 대표이사를 둘러싸고 강원도가 시끄럽다.
강원 구단은 연고지역 내 홈 구장을 보유한 두 도시(강릉·춘천) 중 한 곳인 춘천시와 시즌 내내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수원FC전을 앞두고 구단이 홈 구장 춘천송암스포츠타운을 방문한 육동한 춘천시장의 출입을 막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경기장 인근에 내걸린 ‘김병지 대표 사퇴 촉구’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지만 관리 주체인 시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복잡하다.
강원 구단과 춘천시의 불편한 관계는 지난 3월 시작됐다. 올 하반기 치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 개최와 관련한 이견 탓이다. 당초 구단은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표명한 강릉시에서 경기를 치르고 싶어했다. 그러나 강릉종합운동장의 지리적 위치가 AFC 주관 대회 규정(국제공항으로부터 200㎞ 이내)을 충족하지 못 해 뜻을 이루지 못 했다.
구단이 이후 춘천시에 개최를 타진했으나 비용과 시설 이용 모두 양측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과 재반박을 거듭하며 논란을 빚은 끝에 결국 춘천 개최에 합의했지만, 이후 시장 출입 제한 해프닝이 발생하며 안팎의 공기가 다시금 싸늘해졌다. 이와 관련해 육 시장은 13일 “구단주인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하루 전 김 대표를 대신해 사과의 뜻을 표시했다”면서 “넓게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이 지원하는 영국 연수에 다녀온 강원FC 18세 이하 선수단. [사진 강원F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5/13/c26838eb-4ae7-43fa-bf4b-6b1cb5802cbc.jpg)
토트넘이 지원하는 영국 연수에 다녀온 강원FC 18세 이하 선수단. [사진 강원FC]
이와는 별도로 김 대표가 최근 구단 산하 유스팀 유럽 연수에 다른 팀 소속인 자신의 아들을 끼워 넣은 것도 논란이다. 강원은 지난해 말 소속 공격수 양민혁(퀸즈파크레인저스)을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로 이적 시키며 계약서에 ‘강원 산하 18세 이하(U18)팀 영국 축구 연수 지원’ 조항을 집어넣었다. 여기에 ‘전국에서 선발한 고교생 유망주’ 5명을 추가하며 경기도 한 고교에 재학 중인 김 대표의 아들 A군(골키퍼)을 포함 시켰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토트넘과 주고 받은 계약서에도 ‘강원 산하 U18팀 이외에 김 대표가 5명을 추가 발탁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전국 우수 유망주들에게도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다른 선수 자리를 빼앗은 게 아니니 문제 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축구계에서는 “A군이 전국대회 입상 이력을 보유한 건 맞지만, 전국 5명에 들 정도인지는 의문”이라면서 “선발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축구인들은 프로팀과 연고 도시 간 갈등이 길어져 지역 내 정치적 쟁점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해당 지역 출신 한 축구인은 “일각에서 춘천시장과 강원도지사의 소속 정당이 다른 게 이번 논란의 배경이라 주장하는 목소리마저 나온다”면서 “엄정한 조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되, 프로축구팀이 도민 화합이 아닌 정쟁의 도구로 쓰이는 상황 만큼은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