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한민국교원조합 조윤희 상임위원장으로부터 전달받은 대선 정책제안서를 들어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교육 공약 발표는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한민국교원조합 조윤희 상임위원장 등을 만나 정책 제안서를 전달받은 뒤 화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유권자의 저조한 관심으로 ‘선거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교육감 직선제를 시ㆍ도지사 러닝메이트제로 전환하거나 시ㆍ도지사 임명제로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는 “교실을 정치판으로 만드는 교육감 직선제를 없애고, 교육감의 정치적 중립성·투명성·교육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교권 보호 차원에서 교사가 아동 학대로 신고됐을 때 시ㆍ도교육감이 정당한 생활 지도로 판단하면, 경찰 수사 단계에서 마무리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을 공약했다.
이 밖의 주요 교육 관련 공약에는 ▶AI(인공지능)와 AR(증강현실) 등을 활용한 에듀테크 교육 실시 ▶저소득층 가정의 사교육비를 줄여줄 ‘K-Learn’ 제공 등이 포함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5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와 함께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난 3일간 TKㆍPK 유세에 집중해 온 김 후보는 이날 첫 서울 유세에 나섰다. 일반 유권자는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서울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 5번 출구 앞에서 진행한 출근길 인사를 통해 만났다. 신도림역 유동인구는 하루 10만 명 이상이다. 흰 와이셔츠 위에 야구 유니폼을 입은 김 후보는 ‘2 정정당당 김문수’ 글자가 인쇄된 어깨띠를 두른 선거 운동원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시민들과 어울려 사진을 촬영하거나 손을 맞잡았다. “꼭 당선돼야 한다”는 응원이 이어졌지만, “출근하는데…”라며 몰린 인파에 불만을 나타낸 시민도 있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엔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사법부 수호 민주당 규탄대회’에 참석해 ‘이재명=독재자’ 프레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최근 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특검 등 사법부 압박 움직임과 관련, “범죄자가 법관을 협박·공갈하고 탄핵하는 해괴망측한 일이 있다”며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의 씨를 말리는 무지막지한 독재를 (저는) 본 적 없다. 제가 히틀러, 스탈린, 김일성 등 공부해 봤는데 (이재명 독재는) 공산국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한편으론 지도자로서의 안정감을 보여주려는 행보도 이어갔다. 그는 중구 주한미국 대사관저에서 조셉 윤 대사 대리와 1시간 30분가량 오찬을 함께 했다. 외교 관례상 둘의 대화는 비공개다. 배석한 김재원 비서실장은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김 후보 등은) 한ㆍ미동맹 강화와 북한 핵 문제, (미국 발) 통상 문제 해결을 위한 상호협력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며 “김 후보는 앞으로도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한ㆍ미동맹의 가치를 더욱 공고히 가져갈 계획”이라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오른쪽)와 조셉 윤 주미대사대리가 15일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오찬 겸 회담을 위해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