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대왕 나신 날’ 행사 영상 속 일본 신사 모습. 사진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서 교수는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어제 경복궁에서 열린 ‘세종대왕 나신 날’ 공식 행사에 앞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한 영상이 수차례 상영됐다”며 “영상 속에 일본 신사의 모습이 담겨 논란이 됐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영상 속 배경에는 우리 한옥이 아닌 일본 신사의 모습이 흑백으로 담겼다”며 “일본 국가등록유형문화재인 도쿄의 ‘간다 신사’ 사진”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상 속 또 다른 건물은 중국의 절 형상을 한 사진”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전 세계에 한글과 한국어를 널리 보급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정작 우리 스스로가 국내 행사에서 이런 어이없는 실수를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영상을 제작한 업체를 탓하기보다 관리·감독을 제대로 못 한 정부 기관이 더 반성해야만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전날 경복궁 흥례문 특설무대에서 열린 ‘세종대왕 나신 날’ 첫 기념식 리허설 현장에서 일본 신사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송출돼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영상 송출을 맡은 업체가 리허설 중 테스트 영상을 송출하는 과정에서 나온 영상”이라며 화면을 바로 삭제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본 행사 시작 전 여러 차례 재생됐지만 본 행사 때는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세종대왕 나신 날은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고 문화국가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국가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