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미주 노선에 운항 중인 보잉 787-10 항공기. 사진 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완료 이후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합 마일리지 계획안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기업의 기업결합일(지난해 12월 12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공정위에 제출하도록 했다. 대한항공은 6월 중으로 공정위에 낼 방안을 마련 중이다.
1대1 될까 ‘산정비율’ 쟁점은
탑승 마일리지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정한 두 도시 간 직항거리를 기준으로, 특가항공권 여부 등 실제 구매 가격에 따라 적립률이 달라지는 식이다. 양사 적립률이 똑같지는 않지만, ‘거리’라는 공통 기준이 있어 비교적 통합 비율 반영에 따른 견해차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항공업계 시각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같은 티켓값으로 같은 비행기를 타서 쌓은 건 아니지만, 고객이 항공권을 사 쌓은 마일리지기 때문에 1대 1 비율로 고려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제휴 마일리지’다. 항공사들은 카드사 등과 제휴해 사용 실적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해왔다. 카드별로 다르지만 통상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을,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을 적립해왔다. 시장에서 대한항공 마일리지 가치가 더 높게 평가받아온 것이라, 이를 1대1로 전환하면 대한항공 고객이 손해를 볼 수 있다.

항공 마일리지
해외에서도 종종 이런 사례가 있었다. 2008년 미국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이 기업결합을 하며 합병 이후 마일리지를 1대1 비율로 통합했다. 지난해 미국 교통부는 알래스카항공과 하와이안 항공의 기업결합 과정에서도 마일리지를 1대1로 전환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마일리지 소진 나선 항공사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0일 오전 9시부터 국제선과 국내선에 마일리지 전용기 예약을 받는다. 7·8·9월 중 인천-로스앤젤레스(LA), 인천-뉴욕, 인천-호놀룰루 총 10편 중 사전에 판매된 좌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을 마일리지로 예약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마일리지 전용기에 하와이 노선을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포-제주선은 다음 달 16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매일 6편씩 총 60편의 마일리지 전용기 예약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