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신미리 애국열사릉을 찾아 후계자 시설 스승이었던 현철해 전 국방성 총고문의 묘소에 꽃송이를 진정했다고 19일 보도했다. 뉴스1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이 전날 신미리애국열사능을 찾아 현철해의 묘소에 "꽃송이를 진정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현철해 동지'라고 쓰인 묘비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빨간 꽃 한 송이를 헌화하는 사진을 함께 공개하면서다.
또 신문은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김정은)께서 현철해 동지에게 베푸신 고귀한 은정에 대한 이야기'라는 장문의 별도 기사를 통해 현철해의 공헌을 조명하고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2022년 6월 방영한 현철해 국방성 총고문의 생애를 조명하는 기록영화의 한 장면. 김정은이 현철해의 사진을 보며 서럽게 울고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한은 현철해 사망 당시 김정은이 그에게 보낸 "이 정은이도 현철해 동지를 하루 한순간도 잊은 적 없습니다"라는 내용의 친필 편지와 김정은이 직접 그의 임종을 지키는 모습을 공개하며 각별하게 예우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북한이 '충신'을 강조하는 것을 두고 김정은식 충성심 유도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최근 북한판 이지스함인 5000t급 신형다목적구축함을 건조하면서 건국 공신인 항일 빨치산 출신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이름을 따 '최현호'로 명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이 지난달 25일 남포조선소에서 진행한 최현호 진수식의 모습. 노동신문, 뉴스1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충신은 각별히 예우한다는 점을 부각해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유도하는 모습"이라며 "선대와 차별화된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한 일종의 김정은식 '감성통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 기조에 따라 남북 관계 단절을 위한 조치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측에 있는 '통일각' 건물 현판을 '판문관'으로 교체한 사실이 뒤늦게 파악됐다.

통일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