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9일 갈마해안관광지구의 준공된 여러 호텔과 봉사망(서비스네트워크)들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뉴스1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19일(현지시간) 전날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해안선을 따라 모래사장에 선베드로 보이는 해변 가구 등이 일정 간격을 두고 촘촘히 배치된 모습이 확인된다는 게 38노스 측의 설명이다.
이어 38노스는 "리조트 곳곳에서 진행 중이던 공사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다양한 색상의 슬라이드가 설치된 워터파크가 눈에 띈다"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매체는 "임시 무대나 선전구호가 적힌 현판, 레드 카펫 등 개장 행사를 준비하는 동향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리조트의 모습. 뉴스1
북한은 새로운 리조트가 들어서는 원산이 김정은의 고향인 만큼 자신들의 대표적인 관광 메카로 만들어 외화벌이와 함께 선전 효과까지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일설에 따르면 김정은은 원산 초대소에서 태어났다. 1960년대 당시 북송선이 도착한 곳이 원산이기 때문에 북송 일본인 출신인 김정은의 어머니 고용희가 한때 북한 핵심계층 사이에서 '원산댁'으로 불렸다고 한다.
새 리조트 완공과 맞물려 북한은 해외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북한의 국영여행사인 조선국제여행사 장현일 과장은 지난 18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에 실린 인터뷰에서 "해외 관광객들은 동해의 명승 명사십리에 거대한 해안관광지구가 날로 더욱 호화롭게 펼쳐지고 있는데 놀라움을 표시하며 앞으로 관광이 진행되면 찾아올 의향을 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안내해설문 갱신 △특색 있는 관광자원 발굴 △관광 일정 갱신 △세계적인 관광 추세 분석 등의 준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7월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삼지연시 건설사업 전반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뉴스1
하지만 2019년 12월 시설을 완공한 직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다. 북한은 지난해 7월부터 이 지역에 복합형 산악관광지구, 사계절산악관광지, 백두산 관광문화지구를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를 비롯한 북한의 관광 단지가 외화벌이 창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관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북한은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의미있는 규모의 모객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우선 북한 내 교통·물류 인프라가 열악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장기간의 혹한기에 이어지는 강추위 등도 복병이다.
정유석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외화벌이를 위해 대북제재의 허점 파고드는 전략이지만 결국 관광객 유치가 문제"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상황을 대비해 외화벌이 창구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