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유심 교체·FDS 등 피해 예방 총력전에도…SKT 이탈자, 다시 1만 명 대로

20일 SK텔레콤은 '고객 안심패키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9일 전남 신안군 신안국민체육센터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서비스 모습. SK텔레콤

20일 SK텔레콤은 '고객 안심패키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9일 전남 신안군 신안국민체육센터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서비스 모습. SK텔레콤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정보 해킹 사건 여파로 SK텔레콤에서 타 통신사로 이동하는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슨 일이야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SKT에서 KT·LG유플러스 등 타 통신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1만 1498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이 해킹 사고 피해 조사 결과를 발표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단은 가입자 식별번호(IMSI) 기준 2695만 7749건의 유심 정보가 유출됐고,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등 민감 정보를 저장한 서버 2대가 공격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해킹 사건 발생 후 SKT 이탈자는 지난 1일(3만 8716명) 정점을 찍은 다음 1만 명 아래로 감소했지만, 이날 다시 1만 명대로 늘었다. 임봉호 SKT MNO(이동통신)사업부장은 “해킹 사태 이후 이탈하는 고객은 초기보다 줄었지만, 보통 때에 비하면 많은 숫자”라고 설명했다.

SKT 조치는 

SKT는 유심 교체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19일 하루 동안 33만 명 가입자의 유심을 교체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10만 명 안팎의 가입자가 유심을 교체한 것을 고려하면 많은 수치다. 김희섭 SKT PR 센터장은 이날 일일브리핑에서 “지난달 28일(28만 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라며 “유심 물량이 들어오고 있는 데다 임직원 현장 지원으로 교체 숫자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SKT 해킹 2차 조사 결과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SKT 해킹 2차 조사 결과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IMEI 유출 가능성으로 가입자 불안감이 커진 부분과 관련해서 SKT는 보안 조치를 더 강화했다는 입장이다. 복제 유심은 물론 복제 단말까지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도록 FDS(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를 고도화했고, 실물 유심 교체·유심재설정·이심(eSIM) 교체 등 다양한 보안 선택지를 마련했다는 취지다. 전날부터 시작한 ‘찾아가는 유심 교체·재설정 서비스’를 통해 춘천·창녕·통영·신안·태안 등 5개 지역에서 고령층 위주로 1270건 유심 교체를 진행했고, 6월 말까지 대리점 접근이 어려운 100개 시·군을 찾을 계획이다. 회사 측은 “현재까지 불법 복제 등 해킹 관련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고, 피해 발생 시 100%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20일 SK텔레콤은 해킹으로 인한 고객피해를 차단할 수 있는 ‘고객 안심패키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사진 SK텔레콤

20일 SK텔레콤은 해킹으로 인한 고객피해를 차단할 수 있는 ‘고객 안심패키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사진 SK텔레콤

 


“보안 체계 미흡”

이날 SKT는 3년간 악성코드를 발견하지 못한 것과 관련 보안 관리가 미흡했다고 인정했다. 류정환 인프라네트워크센터장은 “(최초 보안을 뚫은 악성코드인) 웹셸을 탐지하지 못한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보안 체계를 갖췄다고 생각했는데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민감도를 높이는 센싱(탐지) 체계를 갖춰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