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CCTV 앵커. 사진 홍콩 성도일보 캡처
원래 입장문의 내용은 '대만 지도자가 어떻게 뭐라고 말하든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지위와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조국이 결국 통일된다는 것 또한 막을 수 없다'였다. 하지만 CCTV의 '궁퉁관주'(共同關注)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여성 앵커는 '조국'을 두 나라라는 뜻의 '양국'으로 잘못 말했다.
자신의 실수를 알아챈 앵커는 말을 더듬으며 "조국이 반드시 통일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정정했다. 하지만 말실수 영향 때문인지 이후부터 진행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고 말을 더듬는 일도 많아졌다.
해당 영상은 현재 CCTV 홈페이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CCTV 앵커의 말실수는 대만 언론에도 크게 보도됐다. 일부 네티즌은 "그가 곧 뉴스에서 사라질지 모른다", "인생이 망가졌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해당 앵커뿐 아니라 상급자들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전직 CCTV 앵커는 과거 언론을 통해 CCTV가 저녁 메인 뉴스 '신원롄보'(新聞聯播) 방송사고를 'A, B, C, D' 등 4단계로 구분하는데, A급 실수면 곧장 사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적인 A급 실수로 '해협 서안(西岸)'을 '대만해협 양안(중국과 대만)'으로 잘못 말한 것을 사례로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