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다목적홀에서 열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정치개혁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김 후보의 손을 들어보이며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손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열린 정치 개혁 공약 발표회에 김 후보와 나란히 입장했다. 손 전 대표는 김 후보의 손을 들어 올린 뒤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세론이 세상을 휩쓸지만, 이 후보는 호텔경제론과 커피 원가 120원 등을 이야기한다”며 “이런 이재명에게 정권과 나라를 맡길 순 없다. 청렴결백한 김문수밖에 없다”고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지지했던 손 전 대표는 “김 후보가 단일후보로 확정된 직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전화했는데 저는 거절했고, 한쪽에는 김 후보에 대해 탐탁지 않은 감정도 남겨져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 대선이 12일 남았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선 김문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지지를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손 선배는 학생운동 선배고 노동운동·빈민운동을 한 선배”라며 “과거 경기지사였던 손 선배의 뒤를 이어받아 수월하게 일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김 후보 측에서는 손 전 대표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김 후보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그간 당 외곽에서 이낙연 전 총리를 비롯한 정치권 원로, 학계 등 진보진영 인사들과 함께 개헌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한 전 총리가 대선 출마 후 개헌 이슈를 띄웠을 때도 이를 지지했다. 손 전 대표는 한 전 총리의 경기고 2년 선배다.
손 전 대표는 전날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한 전 총리에게 김 후보 캠프 합류를 권유한 사실도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식사 자리에서 ‘섭섭한 게 많겠지만 그래도 도와줘야 하지 않겠냐’고 했더니 한 전 총리가 ‘노(no)’라고 했다”며 “그런데도 이재명 후보가 포퓰리스트적인 선동 정치로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할 때 한 전 총리도 고민을 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