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2045년 목표’ 화성 탐사, 앞당겨질까…첫 돌 맞은 우주항공청의 고민

21일 오후 우주항공청에서 개최된 개청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우주항공청

21일 오후 우주항공청에서 개최된 개청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우주항공청

 
‘2032년 달 착륙에 이어 2045년 화성 착륙’. 1년 전 우주항공청이 내놓은 우주 탐사 목표다. 오는 27일 개청 1주년을 맞는 우주청은 이런 탐사 목표를 국제 정세에 맞춰 재점검하고 있다.  

무슨 일이야 

21일 경상남도 사천시 임시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개청 당시 광복 100주년 시점인 2045년 화성 착륙을 목표로 한다는 대략적인 탐사 계획을 말씀드렸는데, (트럼프 집권 후) 미국의 변화로 ‘화성 탐사 TF’를 꾸리고 고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정권에서 화성 탐사에 무게 중심이 실리면서다. 

美 ‘화성 우선’, 우리는?

최근 발표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2026년 예산은 20% 넘게 줄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43개국이 협력 중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등 기존 사업들이 타격 받았지만, 화성 탐사 사업은 예산이 증액되며 탄력을 받고 있다. 윤 청장은 이날 기자단 오찬 자리에서 “달 기지를 완성한 뒤 화성을 간다는 미국의 단계적 계획에 변동이 있는 분위기”라면서 “5~10년 후 화성으로 향하는 계획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설명했다. 

나사(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지난 10일 찍은 사진. AP=연합뉴스

나사(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지난 10일 찍은 사진. AP=연합뉴스

 
화성 탐사 관련 다양한 국제 협력 기회가 생길 수 있을 만큼 선제 대비가 필요해진 상황.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스타십 화성 발사를 내년, 내후년쯤으로 잡고 있다는데 얼마 전 우리에게 스타십에 탑재체를 싣겠느냐고 물어오기도 했다”면서 “미국 주도의 탐사가 생각보다 빨라지는 만큼 우리도 달·화성 탐사를 단계적이 아닌 투트랙으로 병행해 접근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윤 청장은 말했다. 이에 지난 2월 화성 탐사 TF를 꾸렸고, 강경인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을 필두로 우주 탐사 로드맵을 짜는 중이다. 로드맵은 하반기쯤 발표될 전망이다.

‘첫 돌’ 우주청 과제는

민간 중심의 ‘뉴스페이스’ 시대에 들어서면서 우주청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이날 우주청은 1주년 성과로 정원의 95%에 달하는 인력 확충과 전년 대비 27% 증가한 예산(9649억 원)을 들었다. 하지만 1년간 우주 분야 민간 기업들에 힘을 실어주기에는 존재감이 미미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윤 청장은 “민간 기업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애로 사항이 들릴 수 있는데, 아직 첫 단계”라면서 “예산 확보도 했고, 정책도 세워졌으니 어느 기업에 어떤 방식으로 맞춤형 마중물 역할을 할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기술 이전을 통해 차세대 발사체 누리호 발사 및 운용까지 가능한 기업으로 홀로서기 할 것”이라면서 “올해 안에 협상을 마치고 단계별로 기술 이전을 진행하면 2028년부터는 민간 기업이 독자적으로 우주 수송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팩플: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산업
이가영 디자이너

이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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