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호 승선한 ‘뉴 아워홈’ “5년새 매출 두배, 영업이익 8배 목표”…시장선 "글쎄"

한화그룹 품에 안긴 아워홈이 ‘뉴 아워홈’을 선포하며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아워홈 매출의 두배, 영업이익의 8배 수준이다.  

아워홈은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있는 아워홈 본사에서 ‘아워홈 비전 2030’ 행사를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아워홈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김태원 아워홈 대표는 “아워홈의 새 비전이 실현되는 2030년엔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명실상부한 국내 선두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아워홈 본산에서 열린 '아워홈 비전 2030'에서 미래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사진 아워홈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아워홈 본산에서 열린 '아워홈 비전 2030'에서 미래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사진 아워홈

아워홈은 주력 사업인 급식·식자재 부문을 중심으로 가정간편식(HMR), 외식사업 등의 해외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독점 브랜드 개발 등을 통해 업계 해외 매출 국내 1위를 달성하겠다”며 “이를 통해 급식을 비롯해 K-푸드의 세계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워홈은 ‘온더고’ ‘구씨반가’ ‘레디미트’ ‘카츠튀김’ 등 가정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다. 외식사업으로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 일식 파인다이닝인 ‘키사라’, 중식 파인다이닝인 ‘싱카이’와  한식 ‘손수헌’ ‘남산 왕 돈까스’, 인천공항 푸드코트인 ‘푸드엠파이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5일 아워홈 지분 58.2%를 8695억원에 인수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의 독자경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수를 주도한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은 지난 20일 아워홈의 ‘미래비전총괄’을 맡았다. 한화 측은 “아워홈이 이제 막 첫발을 뗀 만큼 조직 안정화를 이루기 전까지 (김 부사장이) 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밸류체인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 생산 물류 전처리 효율화, 주방 자동화 기술력 확보 등을 통해 아워홈의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김 부사장이 경영을 맡은 한화로보틱스, 한화푸드테크와 협업해 주당 자동화 기술을 접목한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식이다.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아워홈 본산에서 열린 '아워홈 비전 2030'에서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미래비전총괄'로 아워홈 경영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이 향후 경영 방향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 아워홈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아워홈 본산에서 열린 '아워홈 비전 2030'에서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미래비전총괄'로 아워홈 경영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이 향후 경영 방향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 아워홈

아워홈의 목표에 대해 업계 반응은 회의적이다. 아워홈의 주력사업인 급식사업 기존 물량 유지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급식업계에선 범LG 회사였던 아워홈이 한화 계열사가 된 만큼, 아워홈 급식 매출의 20~30%를 차지하는 범LG그룹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본다. 이미 급식업계 1·2위인 CJ프레시웨이, 삼성웰스토리도 이들 물량의 신규 수주를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CJ프레시웨이·삼성웰스토리·현대그린푸드·아워홈 ‘4강 구도’인 급식시장 경쟁 치열해 매출은 늘고 있지만, 이익은 줄어드는 상황이다. 지난해 아워홈 매출은 2조244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943억원)보다 줄어든 887억원이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급식 시장이 외식화하면서 값은 싸도 웬만한 음식점 수준으로 눈높이가 높아졌다”며 “여기에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원재료 값 부담도 커지고 있어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