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ONHAP PHOTO-3355〉 이준석 후보와 김용태 비대위원장 (광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대통령 후보와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5.5.18 hihong@yna.co.kr/2025-05-18 10:03:57/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에게 “대한민국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단일화는 압도적인 필승 전략이 될 것”이라며 “보수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한국 정치에서 범죄자 이재명의 완전한 퇴출을 의미한다. 국민이 우려하는 최악의 경우를 막아내고 국민이 꿈꾸는 최선의 정치를 이루기 위해 단일화 원칙에 합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단일화 방식은 아름다운 단일화로 함께 공동정부를 이끌어 가느냐, 정정당당한 단일화 즉 100% 개방형 국민경선으로 통합 후보를 선출하느냐, 이 두 선택지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전제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공동정부를 구성하거나 100% 국민 여론조사로 단일화 경선을 치르자는 취지다.
국민의힘이 이날 단일화 원칙을 공개 제안한 건 ‘단일화 데드라인’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투표용지 인쇄가 25일 시작되는 만큼 단일화 협상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한 여론조사가 잇따르면서 보수 진영 내부에선 “단일화만 이뤄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조사해 23일 공개한 정례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45%)는 김문수 후보(36%)와 이준석 후보(10%)를 오차범위(±3.1%포인트)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51%) 대비 6%포인트 하락한 반면 김 후보는 7%포인트 상승해 지지율 격차가 9%포인트 차이였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도 2%포인트 상승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김 후보는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60대의 김 후보 지지율(55%)은 전주 대비 10%포인트, 70세 이상의 지지율(63%)은 11%포인트 상승했다. TK에서 김 후보 지지율은 60%(12%포인트 상승), PK에선 45%(6%포인트 상승)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통적 보수 지지층에서 김 후보로의 결집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준석 후보 지지율도 동반 상승하면서 보수 진영 전체 지지율이 커진 양상이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46%로, 이재명 후보(45%)와 엇비슷했다. 다만,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하더라도 실제 단일 후보로서의 지지율 수치가 두 후보의 지지율 단순 합산과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3회 국가와 민족을 위한 조찬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려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임현동 기자/20250523
보수 지지층의 결집이 이뤄지면서 단일화 압박 강도 또한 커지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끝까지 개혁신당 이름으로 완주할 것”며 단일화 자체에 강한 선을 그었지만 국민의힘은 줄기차게 러브콜을 이어가고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서로 상쇄하는 ‘트레이드오프(trade-off)’가 아니고 같이 올라가고,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이) 떨어지는 거라 충분히 (단일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단일화를 하면 지금 여론조사 수치보다 훨씬 더 큰 폭발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후보 비서실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거부 선언에 대해 “강한 부정은 긍정 신호”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 측에선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를 압박할 가장 큰 변수는 김문수의 지지율”이라고 보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후보 지지율을 올려서 (이재명 후보와) 차이를 줄여서 이준석 후보와 합치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단일화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우선은 단일화에 매달려 있기 보다는 우리 후보 지지율을 올리는 자강에 더 비중을 두고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선대위 고위관계자는 “우리 콘텐트 없이 단일화만 외친다고 이준석이 오겠나. 김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안 합치면 진다’는 압박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도 단일화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예측된다”고 한 데 대해 이준석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40년 만의 계엄을 일으킨 내란 세력과 함께할 일 없고, 30년 만의 IMF 사태를 일으킬 퍼주기를 획책하는 환란 세력은 지적받아야 한다”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