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린 암호화폐 관련 만찬 행사에 참석한 뒤 전용 헬기를 통해 백악관에 도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SNS 발표…“하버드, 테러리스트 선동가 허용”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지난달 25일 하버드대 밖에서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하버드대의 입장을 묻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하버드에 반유대주의 근절 등을 명분으로 정책 변경을 요구했지만, 하버드는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거부했다. 그러자 약 3조6000억원에 달하는 연방 지원금을 중단했었다. 이번에는 유학생 유치 자격까지 박탈하며 하버드에 보복 조치를 가한 것이다.
한국 유학생 432명…타대학 확산 가능성
놈 장관은 특히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컬럼비아대 등 다른 대학에도 유사한 조치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절대적으로 그렇다”며 “이날 조치는 다른 모든 대학에 행동을 바로잡으라고 요구하는 경고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에선 지난 3월 한국계 1.5세인 정모씨가 학내 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영주권이 취소돼 추방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날 미 보건복지부 산하 민권국은 컬럼비아대가 이스라엘계 재학생에 대한 괴롭힘 행위를 방치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계 학생에 대한 괴롭힘을 방치한 것은 '인종, 피부색, 국적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미국의 민권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학 측에 민권법 위반 통보서를 보냈다고 한다.

지난달 15일 하버드 대학교 캠퍼스에서 걷고 있는 학생들. 로이터=연합뉴스
타깃은 목소리 내는 ‘엘리트 대학’

크리스티 노엠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지난 21일 코네티컷주에서 열린 미국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144기 졸업식에 참석해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반유대주의 근절안 등이 포함된 요구에 대해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정부의 요구안은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수용을 거부했다. 가버 총장은 유대인이다.
주수입원 차단…“외국 학생 정보 내놔라”
놈 장관은 이날 “대학들이 외국인 학생을 등록시키고 그들의 높은 등록금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학기금을 불리는 혜택을 누리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특권”이라며 “하버드가 SEVP 인증을 회복하고 싶으면 72시간 내에 외국인 학생 정보를 제공하라”고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백악관에서 사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영상물을 상영하며 "이곳이 백인 수천명이 살해된 장소"라고 주장했지만, 해당 영상을 촬영한 AP 기사는 "해당 장소는 콩고"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거짓 주장은 전세계로 생중계됐다. 로이터=연합뉴스
하버드는 이날 조치에 대해서도 성명을 통해 “이런 보복 조치는 하버드 공동체와 미국에 심각한 해를 끼칠 위험이 있고, 하버드의 학술 및 연구 사명을 훼손한다”며 “하버드대와 미국을 풍요롭게 하는 140여개국에서 온 외국인 학생과 학자들을 수용할 능력을 유지하는 데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원, 비자 말소 일단 ‘제동’

경찰관이 22일(현지시간) 전날 밤 총기 사고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사망한 워싱턴 유대인 박물관 인근을 수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법원이 이날 ICE의 SEVIS 기록 말소 행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전국적인 말소 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일단 관련 재판이 끝날 때까지 연방정부는 유학생을 체포·구금하거나 비자를 박탈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