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5주기(5월 25일)를 앞둔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북쪽 16번가에 집회를 차단하기 위한 차단봉이 설치돼 있다. 플로이드 사건 이후 이곳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광장'으로 명명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관련 시설을 모두 철거하고, 이름도 '자유 광장'으로 변경했다. 강태화 특파원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의 중심지였던 워싱턴 백악관 인근 16번가에 설치됐던 문구를 비롯해 차량 통제 설비 등이 지난 3월부터 철거가 시작돼 4월 공사를 완료했다. 현재 이곳의 차량 통행이 재개됐고, 'Black Lives Matter Plaza'로 명명됐던 지명도 삭제됐다. AP=연합뉴스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5주기(5월 25일)를 앞둔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북쪽 16번가에 집회를 차단하기 위한 차단봉이 설치돼 있다. 플로이드 사건 이후 이곳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광장'으로 명명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관련 시설을 모두 철거하고, 이름도 '자유 광장'으로 변경했다. 강태화 특파원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5주기(5월 25일)를 앞둔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북쪽 16번가에 집회를 차단하기 위한 차단봉이 설치돼 있다. 플로이드 사건 이후 이곳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광장'으로 명명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관련 시설을 모두 철거하고, 이름도 '자유 광장'으로 변경했다. 강태화 특파원

2020년 5월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 데릭 쇼빈이 "숨을 쉴 수 없다"고 애원하던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제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 사건의 파장은 전국적 인권 운동으로 이어졌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집회 참가자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군을 동원해 최루탄과 고무총탄으로 집회를 강제 해산시켰다. 그리고는 현장에 성경책을 들고 나타나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6월 1일 시위대에 대한 강제 해산 이후 미국 워싱턴 세이튼 존슨 교회 앞에서 서서 성경을 들어올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자 눈엣가시같은 BLM 광장부터 없앴다. 지난 21일엔 바이든 정부가 미네소타주 연방법원 등에 “법원의 감독 아래 경찰 훈련 및 무력 사용 정책을 개혁한다”고 했던 약속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5년 3월 12일, 백악관을 배경으로 한 굴착기가 워싱턴 DC의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광장에 포크레인으로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러한 기류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는 남아공의 ‘백인 농부 학살’ 의혹을 제기하며 라마포사 대통령을 향해 “해명해보라”고 공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에서 백인 농부 수천명이 살해된 곳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그가 제시한 영상 속 장소는 민주콩고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 7월 26일 오레곤주 포틀랜드의 마크 O. 햇필드 연방 법원에서 열린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시위에서 연방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는 또 “시간이 지나면서 여론의 관심이 잦아들고, 일부 음모론자들의 허위 사실 유포 등이 더해지면서 트럼프의 역사적 퇴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어려워진 상황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흑인 인권뿐만 아니라 사회 정의, 청소년 문제, 소수 인종의 사회 참여 기회 확대 등 다양한 방식의 운동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