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인천 시민단체, 직접 나선다

2024년 1월 인천 강화군 동검도 인근 갯벌에서 두루미 무리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두루미는 매년 겨울 강화 갯벌을 찾아와 겨울을 보낸 뒤 번식지인 시베리아로 이동한다.연합뉴스

2024년 1월 인천 강화군 동검도 인근 갯벌에서 두루미 무리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두루미는 매년 겨울 강화 갯벌을 찾아와 겨울을 보낸 뒤 번식지인 시베리아로 이동한다.연합뉴스

인천 시민단체들이 인천 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직접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로 구성된 인천갯벌세계유산추진시민협력단(인천갯벌2026)은 26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의견서를 준비해 (관련 국제기구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2021년 충남 서천 갯벌, 전라북도 고창 갯벌, 전라남도 신안 갯벌과 보성·순천 갯벌 4곳을 세계유산으로 올리면서 2단계 추가 대상지를 정해 신청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오는 2026년 세계유산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통해 등재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인천갯벌은 멸종위기종 저어새, 천연기념물 두루미, 황새, 큰고니,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백로, 흰꼬리수리 등 수많은 희귀 조류의 보금자리다. 

인천시는 강화·옹진·중구 영종도와 송도 등 인천 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했다. 64개 인천 시민단체들도 2023년 3월 ‘인천갯벌세계유산추진시민협력단’을 결성하고 활동했다.   

그러나 해당 기초단체 등이 개발 제한을 이유로 등재를 반대하거나 미온인 태도를 보이면서 올해 초 세계자연 유산 2단계 등재를 위해 유네스코에 제출하는 예비신청서에 인천 갯벌이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예비 신청서엔 전남 무안·고흥군과 여수시, 충남 서산시 가로림만 포함됐다고 한다.


인천갯벌2026은 “2023년 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인천시민 81.1%가 인천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데도 해당 주민과 지자체는 개발 행위에 제약이 따를 것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할 경우 추가 제재가 없다는 점을 관계 당국이 밝히고 있다”며 “‘세계자유유산’ 타이틀을 바탕으로 한 생태관광 등 지역 활성화도 가능하니 관계 당국은 주민들의 염려와 오해 불식을 위한 대책 마련과 설명·설득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 “민간 차원에서 관련 국제기구와 전문가 단체에도 의견을 개진하려고 한다”며 “유정복 인천시장은 물론 국제적 생태기반 보전을 위해 정부도 함께 나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도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캠프에 인천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등의 내용이 담긴 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