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김정석 기자
박 전 대통령은 27일 오전 11시쯤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지난 24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구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한 후 이틀 만에 나온 공개 행보여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메시지·방명록 없이 참배 후 떠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오전 경북 구미에 있는 부친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입구에서부터 걸어서 생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추모관으로 들어가 부모의 영정 앞에 헌화와 묵념을 하며 참배했다. 참배 이후에는 따로 지지자들에게 대선 관련 메시지를 내거나 방명록을 작성하지 않고 곧장 생가를 떠났다. 박정희 생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은 평소에도 참배 후 방명록을 작성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 생가 앞에서 차량에 탑승하기 전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에게 “며칠 전에 마침 김문수 후보께서 이곳 구미에 아버지 생가, 옥천에 어머니 생가를 방문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오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자 몰려든 생가 잔치 분위기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오전 경북 구미에 있는 부친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뉴스1
대구에서 찾아왔다는 김춘선(61)씨는 “박 전 대통령이 어려운 나라를 걱정하며 아버지에게 참배를 한다고 해서 달려왔다”고 말했다. 다른 방문객 이모(55)씨도 “보수가 하나로 뭉쳐야 하는데 박 전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박정희 생가를 떠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 충북 옥천에 있는 육영수 여사 생가도 찾을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이 부모 생가를 당일 일정으로 한꺼번에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수 결집 나선것” 정치권 해석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뉴스1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김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당이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지만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서 선거를 치러 반드시 이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그동안 일들은 후보가 다 안고 하나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며 “개인적으로 섭섭한 일이 있더라도 다 내려놓고 정말 나라를 위해 꼭 승리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