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울타리에 고라니가 꼈어요" 세종시 도심 잇단 출몰

도로 위의 고라니. 중앙포토

도로 위의 고라니. 중앙포토

세종시 도심에 고라니가 잇따라 나타나면서 소방 당국이 포획에 나섰다.

세종소방본부에 따르면 27일 오전 4시 5분쯤 세종시 도담동의 한 차도 터널에서 고라니 4마리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어 오전 5시 46분에는 소담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고라니 1마리가 울타리에 끼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대가 출동해 고라니를 포획했다.

세종 남부소방서 관계자는 "첫 출동에서는 고라니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두 번째 출동에서는 다친 고라니 1마리를 포획했는데 이동과정에서 폐사했다"고 밝혔다.

고라니는 봄철에 먹이를 찾기 위해 야산과 가까운 도심에 자주 출몰한다. 이 시기에는 활동량도 늘어난다.


고속도로에서도 고라니는 야생동물 교통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국도로공사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야생동물 로드킬 사고는 총 5300건인데 이중 고라니 사고가 4426건(83.5%)에 달했다.

또 동물 찻길 사고는 5∼6월에 1967건(37.1%)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시간대별로는 자정부터 오전 8시 사이가 2351건(44.4%)으로 가장 위험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겨울에 짝짓기하고 봄에 새끼를 낳아 기르는 고라니는 5∼6월에 먹이 찾기 등 활동량이 늘어나 고속도로는 물론 야산과 인접한 도심에도 출몰할 수 있다"며 "고라니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