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제 기여 높아"…국민 '기업 호감도' 역대 최대

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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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대한 국민 호감도가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발(發)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인식이 긍정적 평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국민의 기업호감지수(CFI)는 100점 만점에 56.3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점수다. 또 최근 3년 연속으로 호감 기준선인 50점을 넘겼다.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기업 호감도 조사는 생산성·국제경쟁력·국가경제 기여·윤리경영·지역사회공헌·기업문화·친환경 등 7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 합산해 산정한다.

응답자에게 기업에 호감을 느끼는 이유를 물어보니, ‘국가경제에 기여’(40.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행정부 기능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으면서 기업과 경제단체가 경제 전면에 나선 배경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뒤이어 ‘일자리 창출’(26.5%), 사회적 공헌활동(11.8%),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산(9.2%) 순이었다.

반면 기업에 호감이 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문화 개선 노력부족’(31.6%)였다. 또 준법·윤리경영 미흡(26.3%), 상생 경영 부족(21.1%) 등도 지적받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엔 신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기업문화를 개선하며, 윤리경영을 실천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다만 여전히 비호감 요인이 지적되는 만큼 더 많은 기업들의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이 경제 부문에서 기업에 바라는 주요 과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었다. 최근 전체적인 취업자는 상승세에 있지만, 풀타임 일자리는 줄어들고 파트타임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 우려로 한국 기업들도 채용 문을 활짝 열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 초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10곳 중 6곳(61.1%)은 올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사회 부문에선 ‘근로자 복지 향상과 안전한 근로 환경’을 꼽았다. 


박일준 대한상의 부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민의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기업이 생산성·기술 향상 등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의 규제 개선과 연구개발(R&D) 지원 등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