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쟁점' 거북섬 상가 수분양자들 "공실 피해 심각" 분양사 800억대 고소

 

시흥시 거북섬. 시흥시 제공

시흥시 거북섬. 시흥시 제공

대선 후보들 간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시흥시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 유치 발언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거북섬 내 수변상가의 수분양자 다수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피소된 상가 분양대행사 대표 A씨 등 2명을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A씨 등은 거북섬 웨이브파크 앞 수변 상가인 M빌딩 분양 과정에서 허위·과대 광고를 해 상가를 분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소인들은 "A씨 등은 '분양 후 관광객이 몰려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수분양자들을 속였다"며 "그러나 (현재는) 공실 문제가 심각해 피해가 막심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고소장을 낸 M빌딩 수분양자는 100여명으로, 이들이 주장하는 피해 규모는 800억원대에 달한다.

M빌딩은 지상 3층~지하 1층 연면적 1만9000여㎡ 규모의 건물로, 일반상업지역에 위치한 근린생활시설이다.

2020년 완공 후 분양을 시작했으며, 이후 웨이브파크 앞에 위치한 것을 장점으로 내세워 이목을 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관광객이 많이 몰리지 않아 발만 구르던 상가 수분양자들이 지난해 10월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 피고소인인 A씨 등에 대한 소환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4일 유세에서 경기도지사 시절 시흥시장과 업체들에 "'거북섬에 오면 우리가 나서서 해줄 테니까 오라'고 유인해 인허가와 건축, 완공을 2년 만에 해치웠다"며 "이재명 경기도가 그렇게 신속히 큰 기업을 유치했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25일 박성훈 선대위 대변인 논평 등으로 "실패한 결과에 반성은커녕 자랑으로 포장해 폐업으로 눈물 흘리는 자영업자들을 두 번 죽이고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시흥시에 지역구를 둔 조정식 민주당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은 26일 "공실 문제는 웨이브파크 개장 후 벌어진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위기와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뒤의 최근 3년간 유례없는 경기침체 등 구조적 어려움이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