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릴랜드주의 달러 제너럴 매장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달러샵은 주로 1달러(약 1300원)짜리 저가상품을 판매하는 할인점이다. 코카콜라, 네슬레, 캘로그 등의 유명 브랜드의 식료품부터 가정용품, 미용 제품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책정하다 보니,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미국의 서민들이 이런 달러샵을 애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달러샵인 '달러 제너럴'의 수익은 기대를 웃돌고 있다. AP통신은 "전통적인 소매업체인 메이시스, 타겟, 베스트바이 등은 고객 불안이나 관세 영향을 이유로 이익이나 매출 예상치를 낮추지만, 달러 제너럴은 올해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 제너럴은 올해 이익 예상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3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주가가 15% 급등하기도 했다.
또 다른 달러샵 체인인 달러트리의 직원 케니아 그레이시는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최근 들어 고객이 많이 늘었다"며 "주력 상품인 생필품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일반 마트에서 주로 사던 식음료 등의 매출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의 달러트리 매장의 1.25달러 상품 매대가 비어 있는 모습. 중앙포토
달러 제너럴 측도 "중산층과 고소득층 고객 모두에서 성장률이 증가했다"며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신규 고객은 작년 신규 고객보다 여행을 더 많이 하고 돈을 더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달러샵 호황'이 미 경제에 대한 경고가 될 수 있다고 본다. CNN은 "할인점은 경기 침체기에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달러샵들도 관세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만큼 가격 인상, 일부 상품의 판매 중단 사태 등이 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달러트리의 일부 매장에선 최근 중국산 제품을 다른 수입산으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로 인해 가격이 1.25달러였던 제품 가격이 3~5달러로 인상된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 달러 제너럴 측은 "관세 관련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지출이 압박 받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