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부터),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후보야말로 부패·부정·비리·범죄의 우두머리”(김문수)
앞선 두 토론보다 더 격렬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둔 27일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마지막 대선 TV토론은 주제가 정치 분야였던 만큼 후보들이 서로를 향해 더 날을 세웠다.
이날 토론에선 이번 대선이 조기에 치러진 배경인 12·3 비상계엄 사태가 공방의 주요 전선(戰線)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민주당 등이 국무위원들에게) 기립해서 사과해라 했을 때 유일하게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그것(사과를 요구하는 방식)은 폭력”이라며 “계엄 자체를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두 후보는 ‘사법 리스크’ 대 ‘윤석열 리스크’로 계속 부딪혔다. 김 후보는 이 후보에게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나면 대외 활동도 굉장히 어렵다”며 “이런 상태에서 과연 본인이 대통령을 하는 게 맞겠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조작 기소의 실상”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에게 “내란죄로 유죄를 받으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사면하실 것이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자기 죄를 전부 셀프 사면할 것이냐”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투표일은) 12·3 내란을 완전히 진압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온전히 회복하는 국민 승리의 날”이라고 했고, 김 후보는 “(민주당의 연쇄 탄핵은) 이재명 괴물 정치, 괴물 독재의 신호탄”이라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정치 개혁과 개헌, 외교·안보 정책 등 토론 주제가 정해져 있었지만, 정책 공방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에 집중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토론의 핵심 주제가 ‘정치적 양극화 해소’인데도 서로 끝까지 네거티브 공세로 일관했다”고 평가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 교수도 “국민적 반감만 커지게 하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