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안방이 두 달 만에 다시 열린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진짜' 안방이 다시 열린다. NC는 30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을 시작한다. 지난 3월 29일 이후 두 달 만에 처음으로 창원에서 열리는 홈 경기다.  

두 달 만에 재개장을 준비하는 창원 NC파크. 연합뉴스

두 달 만에 재개장을 준비하는 창원 NC파크. 연합뉴스

NC가 올 시즌 치른 홈 11경기 중 NC파크에서 열린 경기는 2게임에 불과하다. 지난 4월 11~1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홈 경기'로 처리했지만, 롯데의 홈 사직구장을 임시로 빌려 쓴 터라 실질적으로는 원정 경기였다. 또 지난 17일부터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홈으로 쓰면서 6경기를 소화했지만, 집이 아닌 숙소에서 생활한 탓에 피로를 덜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오랜 '떠돌이 생활'에 지친 NC 선수들에게 '창원 복귀'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이호준 NC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이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고, 계속 짐을 싸면서 이동해야 하는 점도 무척 힘들었을 것"이라며 "감독으로서 짠하기도 하고, 힘든 부분이기도 했다. 이제 우리도 홈 팬들 응원 속에 경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NC는 지난 3월 29일 LG 트윈스전 도중 비극적인 사고를 겪었다. NC파크 3루 쪽 매점 벽에 설치된 구조물이 추락해 관중 한 명이 중상을 입고 끝내 사망했다. 이후 구장 안전 점검이 장기화하고 창원시와 국토교통부의 재개장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NC 선수단도 NC파크와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홈으로 돌아온 NC는 야구팬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재개장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이진만 NC 대표이사가 한화전 첫 경기에 앞서 재개장 관련 구단 입장과 향후 대처를 설명하는 공식 브리핑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허구연 KBO 총재도 최근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과 만난 자리에서 프로야구단 운영에 필수적인 지자체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고 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호준 NC 감독. 연합뉴스

이호준 NC 감독. 연합뉴스

NC는 오랜 기간 홈구장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팀 경쟁력을 유지했다. 28일까지 순위는 8위지만, 5위 SSG 랜더스와의 격차는 불과 1경기다. KT 위즈, SSG,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등과 중위권을 형성해 끈질긴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창원에 돌아오자마자 2위 한화와 1위 LG(다음 달 3~5일)를 잇달아 만나지만, 한동안 침체했던 지역 상권이 활기를 되찾을 거라는 기대감이 크다. NC 관계자는 "이번 홈 6연전의 슬로건이 '다시 빛나는 여기, 라이트 리턴스(Light Returns)'다. 선수들이 두 달간의 공백을 끝내고 창원 야구팬과 다시 만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