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8년 열린 美·멕시코·캐나다 협정 서명식에 참석한 3국 정상. 왼쪽부터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AP=연합뉴스
멕시코 “가능…빠르면 올해 9월”
에브라르드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의식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USMCA는 트럼프 정부 1기인 2018년에 체결돼 2020년 7월 발효됐다. 1994년 시작된 NAFTA를 대체하는 것으로 북미 3국 간 상품을 무관세로 수출입 하는 것이 골자였다. 발효 후 6년마다 이행 사항을 검토해 협정 연장 여부를 결정하자는 합의에 따라 2026년 7월 첫 협정 재검토가 이뤄질 계획이었다.

지난 2018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걸린 멕시코와 캐나다, 미국 국기.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3일 백악관이 공개한 ‘미국 우선주의 무역정책’ 보고서에서도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이익과 부합하기 위해 기존 무역협정을 현대화할 여지가 크다”며 “USMCA 내 원산지 규정 확대, 미국산 유제품 캐나다 시장 접근 확대, 에너지 분야 등에서 멕시코의 차별적 관행 개선” 등을 권고했다.
다만 멕시코는 협정 조기 재검토는 가능하지만, 재협상에 대해선 경계하는 입장이다. USMCA를 통한 북미 3국 경제의 상호 보완성을 강조하면서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미국은 추가로 13개의 자유무역협정을 채택하고 있는데, 미국의 관세 부과 정책에도 총교역량의 90% 가까이 무관세를 유지하는 건 T-MEC(USMCA)이 유일하다”며 “T-MEC은 3개국이 서로 많은 혜택을 보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