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SKT 직영점에 게시된 해킹 사태 관련 안내문. 뉴스1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SKT, KT, LG유플러스, 알뜰폰(MVNO) 간 총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93만3509명을 기록했다.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3월(52만5937명)보다 약 77% 증가한 수준이다. 직전 달인 지난 4월 69만954명보다 약 35% 증가했다.
지난달 SKT를 떠나 다른 통신사로 옮긴 가입자 수는 이중 44만49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번호이동 건수의 절반 가까이를 SKT 이탈 건이 차지한 셈이다. 통상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월 50만명 안팎을 유지해 왔다. 최근 5년간 단 한 번도 60만명을 넘긴 적은 없었다.
SKT 해킹 사태 이후 KT와 LG유플러스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가장 큰 반사이익을 누린 곳은 KT였다. 지난달 SKT에서 KT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19만6685명이었다. LG유플러스도 SKT 이용자가 15만8625명 넘어오면서 이득을 봤다. KT와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한 사람 중 SKT에서 이동한 사람의 비중은 각각 77.8%, 73.4%를 차지했다. SKT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사람들의 수도 8만5180명으로 약 5만명 수준이던 평소 대비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
반면 KT, LG유플러스, 알뜰폰에서 SKT로 역이동한 가입자 수는 전월 대비 71.5% 급감한 3만4960명이었다. SKT가 기존 고객들의 유심 교체를 위해 직영점과 대리점에서는 번호이동 가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SKT 해킹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통신 3사 사이에서는 가입자 유치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5’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70만원까지 상향하고 모객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T 역시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최신 스마트폰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과 기기변경 지원금을 올려가며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