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학비자 중단에 발동동…국무부 "며칠 내 추가정보 제공"

미국 정부가 비자 인터뷰를 일시 중단해 유학 준비생들에게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미 국무부가 3일(현지시간) 며칠 내로 추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학생 및 교환 방문자 비자(신청 절차)는 여전히 보류 중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며칠 내로 추가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미 확정된) 예약이 취소된 경우는 없다"며 "상황이 정상화되면 (인터뷰) 예약이 다시 가능해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미국 비자를 발급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미국 비자를 발급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앞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27일 전 세계 외교 공관에 외교 전문을 보내 "미국에 유학하려는 학생에 대한 소셜미디어(SNS) 심사 및 검증을 하기 위한 추가적인 비자 인터뷰를 즉시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에 있는 미국의 공관을 통해 학생(F), 직업훈련(M), 교환방문(J) 비자를 받으려는 사람에 대한 신규 비자 인터뷰 신청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F 비자는 미국 대학에 유학하거나 어학연수를 하려는 학생이 받아야 하는 비자다. M 비자는 직업 훈련생용이고, J 비자는 교육·예술·과학 분야 교류를 위한 연구자·학생 등이 대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왼쪽)이 2025년 4월 10일 워싱턴 DC 백악관 회의실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왼쪽)이 2025년 4월 10일 워싱턴 DC 백악관 회의실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당장 오는 8~9월 미국 대학의 개강을 앞둔 유학생들은 인터뷰를 못 해 비자를 받지 못하는 게 아닌지 불안감이 높다. 국내 유학업체와 인터넷 카페 등에선 “미국 대학에서 입학을 허가 받았어도 비자가 없으면 출국이 안 되느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한국 유학생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떠난 유학생 12만6980명 중 34.3%인 4만3149명이 미국을 택했다. 또 미 국제교육연구소(IIE)에 따르면 2023∼2024학년도 국가별 유학생 수에서도 인도(33만1602명), 중국(27만7398명)에 이어 한국(4만3149명)이 많았다.    


이번 유학생 비자 발급 일시 중단과 SNS 심사 강화는 반(反)유대주의 성향 학생들의 미국 유학을 막기 위해 시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023년 10월 가자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 대학에서 반유대주의 시위가 잇따르자 시위에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과 연구원의 SNS 심사를 강화하고 비자를 대거 취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유학 업체들은 준비생들에게 “자신의 SNS를 점검하고 문제가 될 만한 게시물은 삭제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