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 로이터=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132일이 지난 이날까지 SNS '트루스소셜'에 총 2262건의 게시글을 올렸다. 하루 평균 17개 꼴이다. 트루스소셜은 지난 2022년 "기존 SNS의 검열과 빅테크의 폭정에 저항한다"며 트럼프가 직접 만든 SNS 플랫폼이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 당시 'SNS 중독'(폴리티코)으로 평가됐다. 그런데 1기 때 같은 기간과 비교해 2기 행정부 들어 올린 게시물 수가 3배 이상 많다. 심지어 지난 3월에는 하루에 138건의 글을 올린 날도 있었다. 10분에 한 번 씩 글을 올린 셈이다.
이와 관련, 백악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WP에 "대통령이 하루 종일 글을 올리는 것을 돕는 전담 팀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1기 때와 마찬가지로 댄 스카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 SNS 관리 팀을 총괄하며, 이 팀에 소속된 나탈리 하프 보좌관이 휴대용 프린터를 들고 트럼프를 따라다니며 각종 기사를 출력해 준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 AP=연합뉴스
트럼프는 1기 때는 트위터(X의 전신)를 활용했다. 현재도 남아있는 그의 X 계정 팔로워 수는 약 1억 500만명이다. 트루스소셜 팔로워는 그보다 훨씬 적은 약 984만명이다. 그럼에도 그가 트루스소셜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측근들은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의 지분 약 20억 달러(약 2조 7000억원) 이상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성 트럼프 지지자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이용자들이 많은 것도 트럼프가 X보다 트루스소셜을 선호하는 이유라고 WP는 짚었다.
트럼프의 SNS 게시량 급증과 관련해 백악관 대변인단의 테일러 로저스는 "역사상 가장 투명한 대통령"이라며 "자신의 정책이나 메시지, 중요한 발표를 SNS를 통해 직접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가 정책 홍보나 입장 발표보다는 그저 자신이 마음에 안 들어하는 사람을 저격하는 용도로 SNS를 활용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1일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한 네티즌의 글을 리포스트(재게시)했다. 이 글에서 해당 네티즌은 "민주당도 모르는 사이에 바이든은 영혼도, 생각도 없는 로봇 복제 인간으로 대체됐고, 진짜 바이든은 2020년에 살해됐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쳤다. WP는 "직원들은 홍보해야 할 정책이 있을 때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게시물을 올려줄 것을 요청하곤 하는데, 종종 트럼프가 한밤중이나 이른 아침에 돌발적으로 SNS 게시물을 올려 직원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