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IB “이재명 정부 확장적 재정정책…성장률 단기적 상승"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인선발표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인선발표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지출을 늘리는 정책은 ‘0%대 저성장 위기’에 놓인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단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이날 보고서 ‘최고 권력 이양(Power Transition In The Top Office)’에서 “21대 대선 투표율이 79.4%로 28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은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한국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꼽은 건 경제 회복이라고 분석했다. 

캐슬린 오 모간스탠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거시경제 정책 방향 전환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경제 회복이 정책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며 “오는 3분기 중으로 최소 35조원 규모의 2차 경기부양책이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이재명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한 확장 재정정책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2017년 조기 대선과 달리 여당이 행정부와 입법부를 장악하면서 내각 구성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 3분기 추경을 편성하고, 4분기 2026년 본예산의 통과가 유력하다”고 했다. 정부의 예산은 모두 경기 둔화와 트럼프발 무역 전쟁에 대응하는 확장적 재정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확장적 재정정책과 함께 완화적인 통화정책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씨티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까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기준금리(2.5%)를 고려하면 0.25%포인트씩 적어도 세 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IB들은 한국 정부가 확장 재정정책을 추진할 경우 경제성장률은 단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봤다. 씨티는 새정부가 추경으로 최대 35조원을 배정할 수 있다면 경제성장률이 향후 4개 분기 동안 0.38~0.77%포인트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모간스탠리는 2차 추경이 편성되면 성장률은 최대 0.31%포인트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확장 재정정책 등이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