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타고 귀국한 홍명보호…"이 순간부터 월드컵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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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린 기자 사진 박린 기자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짓고 귀국한 홍명보 감독에게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뉴스1]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짓고 귀국한 홍명보 감독에게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뉴스1]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 대업을 달성한 한국축구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라크 원정을 마친 뒤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세기편으로 귀국했다.

대표팀은 이날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9차전에서 이라크를 2-0으로 꺾었다. B조 선두 한국(5승4무·승점19)은 3위 이라크와 승점을 7점 차로 벌려, 남은 한 경기에 관계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권을 확보했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1954년 스위스 대회 포함 통산 12회)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홍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늦게까지 선수들을 성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선수들이 어려운 원정 환경에서 월드컵 진출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었기에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날 기온이 30도 이상이었고, 5만여명이 들어찬 경기장 관중석 난투극과 관중 난입이 벌어졌다. 악조건을 극복하고 김진규(전북)와 오현규(헹크)의 연속골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전세기를 탔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뒤 귀국한 홍명보호. [뉴스1]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뒤 귀국한 홍명보호. [뉴스1]

 
홍 감독은 “가기 전에 2가지 우려가 있었다. (유럽프로축구) 시즌이 끝나서 선수들의 체력과 경기력인 측면, 그리고 이라크가 여행금지국가라서 선수들의 안전문제였다”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님의 결정으로 전세기를 이용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 안전 부분도 이라크 대사관에서 신경 써주셔서 불안한 마음보다는 굉장히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K리거 김진규와 전진우(전북) 등이 좋은 활약을 펼친 것에 대해 홍 감독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경험과 능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줬고, 후반에 투입된 K리그 선수들이 준비했던 대로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 부분이 득점 장면에서 잘 나타났다”고 했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정몽규 축구협회장으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정몽규 축구협회장으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대표팀은 이날 공항에서 해산한 뒤 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한국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최종 10차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지금 멤버에서 젊은 수비와 포워드로 구성이 가능하다. 다만 본선행이 결정됐는데 어떤 식으로 마무리할지 코치진과 미팅을 해봐야 한다. 말씀드린 대로 이 순간부터 월드컵 체제로 가야 된다. 젊은 선수들을 기용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쿠웨이트전을 물론 다음달 국내파 위주로 치러야 하는 동아시안컵에서 젊은피를 시험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홍 감독은 “내년 월드컵에 출전 가능한 젊은 선수들을 실험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경기를 해봐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에 가서 클럽월드컵을 보고 돌아와 7월에 동아시안컵을 준비할 계획이다. 경쟁력이 있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 위주로 꾸려볼 생각”이라고 했다.

부상 여파로 이라크전 명단에서 제외한 손흥민(토트넘)에 대해 “발바닥이 완벽하게 낫지는 않았다. 무리하면 20~30분은 뛸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시즌도 끝났고 시즌 중에 부상으로 고생했다. 다음 경기에 어떻게 할지 2~3일이 지나고 판단할 예정인데, 무리할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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