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적극 지원 약속"…TK신공항, 2030년 개항 속도 내나

대구 군위군와 경북 의성군 일대에 2030년 들어설 TK신공항의 민간공항 조감도. [사진 대구시]

대구 군위군와 경북 의성군 일대에 2030년 들어설 TK신공항의 민간공항 조감도. [사진 대구시]

21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구·경북(TK) 통합 신공항 추진도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대통령 선거 다음 날인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께서 적극 지원을 약속한 TK신공항은 영남을 넘어 국토 남부 전체의 균형 발전을 이끌 대형 국책 사업”이라며 “신공항 연결 교통망 구축과 후적지·배후지 개발, 달빛철도 건설과 TK행정통합에도 각별한 관심과 지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는 2030년 개항 예정인 TK신공항은 대구 동구에 위치한 군공항과 민간공항이 동시에 이전하는 사업이다. 부지는 대구 군위군과 경북 의성군 일대 1619만7801㎡다. TK신공항 건설은 대구시가 앞서 대선 후보들에게 건의한 1호 공약 과제였다. 5년 뒤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재원 확보 문제로 추진 동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과 함께 군위군을 대규모 자족형 신도시인 ‘군위하늘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군위하늘도시 조감도. [사진 대구시]

대구시는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과 함께 군위군을 대규모 자족형 신도시인 ‘군위하늘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군위하늘도시 조감도. [사진 대구시]

당초 대구시는 민관공동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해 신공항을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건설 경기 침체로 민간 사업자를 구하지 못하자 지난해 직접 개발로 바꾸고 정부에 ‘공공자금 관리기금(공자기금)’을 지원받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공자기금은 국가 재정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유 자금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 정부가 설치한 기금으로, 국채 상환이나 사회간접자본 조성 등에 활용된다. 대구시는 정부 공자기금에서 13조원을 조달한 뒤 군 공항을 건설하고 기존 군 공항 이전 터를 개발해 사업비를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공자기금 지원이 담긴 특별법 2차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거기다 지난해 말 대통령 탄핵 사태까지 벌어지며 기획재정부에서 공자기금 융자를 결정하지 못해 대구시는 새 정부 출범까지 기다려왔다.  

앞서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은 대구 지역 공약에 TK신공항의 적기 개항을 담았다.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2030년 TK신공항이 개항할 수 있도록 사업 지연 요인을 조속히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공약에 공자기금 지원에 대한 구체적 적시가 없어 자금 조달 방안이 달라질 수도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도 지난달 22일 정책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서 “공자기금보다는 토지 개발 통해 사업성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환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구 동구의 현 대구공항은 K-2 공군기지와 활주로를 같이 쓰는 민간·군사 공항이다. 전투기 아래 민항기가 보인다. 뉴스1

대구 동구의 현 대구공항은 K-2 공군기지와 활주로를 같이 쓰는 민간·군사 공항이다. 전투기 아래 민항기가 보인다. 뉴스1

대구시는 새 정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민주당 대구시당·경북도당도 힘을 합칠 방침이다. 민주당 대구시당·경북도당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약 이행 로드맵을 만들고 예산확보 방안 마련, 행정절차 지원 등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정부·국회·지자체와 유기적 협력을 강화해 정책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TK신공항 건설 외에도 이재명 대통령은 대구·경북 지역의 다양한 현안 사업을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대구 지역 핵심 공약은 대구 AI로봇 수도 조성, 미래모빌리티 전주기 지원체계 구축,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 취수원 다변화 등이 있다. 경북의 경우 경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TK신공항 스마트 물류단지 조성, 이차전지·미래차·녹색철강·수소산업 등 신성장 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 경제를 새롭게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