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전진당’을 창당한 앤드루 양. 로이터=연합뉴스
대만계 출신 민주당 정치인으로 2022년 ‘전진당’(Forward Party)을 창당한 앤드루 양은 7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새 정당을 만들거나 전진당과 협력하는 것과 관련해 머스크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양은 머스크의 답변을 받았느냐는 질문엔 “아직은 아니다. 그가 매우 바빴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우리는 수년간 미국에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24시간 더 기다리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치 시스템이 기능 장애에서 양극화, 그리고 그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면서 “그들(무소속 유권자)은 어느 정당도 자신들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느끼고, 양당 체제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실현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머스크는 감세 법안으로 촉발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개적인 불화 속에서 신당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6일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미국에서 실제로 중간에 있는 80%를 대표하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 때가 되었나”는 질문을 던지며 온라인 설문을 했고, 다음날에는 응답자 80%가 창당을 지지했다는 결과를 선보이며 “미국에는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고 선언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성공의 ‘1등 공신’이었지만, 최근 감세 법안을 둘러싼 공개적인 갈등을 계기로 공화당과 결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구성된 공고한 양당제를 깰 제3의 정당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으나 제3의 정당이 자리를 잡는 사례는 드물다.
머스크에게 협력을 요청한 양도 2020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2021년 민주당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탈락한 후 탈당해 공화당에 몸담았던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 전 뉴저지 주지사 등과 전진당을 창당했으나 뚜렷한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머스크는 지난해에는 공화당의 주요 기부자였으나 그전에는 민주당에서 활동하던 양 등 다양한 정치인을 지지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머스크가 공화당과의 관계를 단절한 지금, 정치 신인들은 미래의 선거를 위해 억만장자의 강력한 자금 지원을 활용할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