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 줄 알았는데 계속숨차면,폐 기능검사를

천식, 매일 흡입제 사용하면 건강한 호흡 가능 

기침이 며칠째 멈추지 않고 숨 쉬는 것도 점점 답답해진다. 처음엔 감기겠지 싶었는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낫지 않는다. 천식이 찾아왔을 때 주요 증상이다.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문지용 교수는 “감기를 앓고 난 뒤 숨이 차고 기침이 계속되면 천식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천식은 완전히 낫기 어렵지만 꾸준히 관리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한 만성 호흡기 질환"이라고 말했다. 

기도(숨이 지나는 길)가 예민해지고 좁아지면 기침, 숨참, 가슴 답답함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 알레르기, 감염, 차가운 공기, 미세먼지, 스트레스 등으로 기도에 염증이 생기면 증상이 심해진다.

천식은 우리나라 국민의 약 2.4%, 60세 이상에선 3.5%가 앓고 있는 병이다. 2022년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175만 명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천식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미세먼지, 대기오염, 나이 등 환경과 건강이 함께 영향을 준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천식을 감기나 기관지염으로 착각하고 넘긴다. 

감기가 다 나은 줄 알았는데 기침이 4주 이상 계속되고, 운동하거나 날씨가 추울 때 숨이 가쁘면 폐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천식은 검사를 통해서만 정확히 진단된다.


치료는 매일 하는 흡입제가 중심이다. 보통 흡입기로 약을 들이마시는 치료를 한다. 이 약은 염증을 줄이고 숨 쉬는 길을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몸이 안정되도록 도와주는 관리 약이다. 감기처럼 한두 번 앓고 끝나는 게 아니어서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문 교수는 "증상이 없을 때도 약을 계속 써야 하며 약을 멈추면 다시 악화된다"며 "올바른 사용법을 익히는 게 필수"라고 강조했다.

천식은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한 번 생기면 계속 관리하며 살아가야 하는 병이다. 병에 대해 잘 알고 처방을 꾸준히 지키면 예전처럼 숨쉬기 편한 생활이 가능하다. 문 교수는 “천식은 잘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흡입제를 익숙하게 쓰는 습관만 들어도 훨씬 편한 호흡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