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국제보건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 한국이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자료 국제보건애드보커시(KAGH)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으로 외교 무대 데뷔를 앞둔 가운데, 국제보건 시민사회가 공개서한을 통해 한국이 국제보건 분야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을 요청했다.
10일 외교부 등록 비영리 민간단체인 국제보건애드보커시(KAGH)는 국제보건 시민사회 관계자 587명(46개국)이 이런 내용의 공개 서한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 정부에 ▶글로벌펀드 제8차(2026~2028) 재정공약에서 한국 정부가 2억 달러(약 2700억원) 약정 ▶글로벌보건 리더로서 제8차 재정공약에 다른 선진국 참여 확대를 위한 지지 호소 등을 요청했다.
글로벌펀드는 개발도상국에서 3대 감염병(에이즈·결핵·말라리아)을 퇴치하기 위해 2002년 설립된 세계 최대 다자기금이다. 각국 정부 지원과 민간 기부금을 재원으로 의약품 등을 조달해 약 6500만명을 살리는 데 기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은 2022년 열린 제7차(2023~2025) 재정공약에서 직전 약정 때의 4배 규모인 1억 달러(약 1360억원)를 약정해 주목받았다. 글로벌펀드는 2026~2028년 사업을 위해 총 180억 달러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한국이 2억 달러 공약을 발표하면 다른 국가들의 참여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서한에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국제시민사회연대(CS4ME)’, ‘글로벌펀드 애드보커시 네트워크(GFAN)’ 등의 국제보건단체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대한민국의 리더십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저소득·중소득 국가의 보건 시스템 개선과 에이즈·결핵·말라리아에 감염된 세계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중대한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기후변화와 분쟁 등으로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이 감염병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며 “모든 이의 건강한 삶과 복지를 증진하겠다는 한국 대통령의 의지는 글로벌펀드에 필요한 자원을 성공적으로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