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를 총괄하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이 LA 폭력 시위의 배후로 멕시코 대통령을 지목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놈 장관은 10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LA 시위와 관련해 "멕시코 대통령이 폭력 시위를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놈 장관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LA에서 더 많은 시위를 야기했다"며 "나는 그 점을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셰인바움)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폭력적인 시위를 부추겨서는 안 된다"며 "사람들은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를 가지고 있으나,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폭력은 미국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다만 놈 장관은 이러한 발언의 근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셰인바움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에 글을 올려 "오늘 미국 장관의 발언은 절대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밑바닥에서 일하며 멕시코에 있는 가족의 삶에 기여하는, 정직하고 근면한 멕시코인들을 우리는 보듬을 것"이라면서 "대화와 존중이 최선의 길이며, 오해는 해소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앞서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민자 관련 모든 절차는 적법하고 인간의 존엄성 및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틀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폭력적 행위는 시위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순찰차 방화 같은 것은 저항보다는 도발에 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