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첫 번째 연사로 나서 ‘K 리테일, K 경영’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VIP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게 롯데백화점의 핵심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지난 5년간 전체 인구는 정체한 반면 부유층은 30%나 늘었다”라며 “VIP 매출이 전체의 62%를 차지한다”라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 매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 고객의 연간 지출액은 3만5000달러(약 4800만원)에 달한다. 전년과 비교하면 2.5% 성장한 것이다. 상위 1~5% 고객은 6500달러, 95% 고객은 379달러로 각각 전년보다 1.5%, 6.7% 준 것과 대조적이다. 정 대표는 “VIP 고객이 중요하단 걸 보여주는 굉장히 의미 있는 수치”라고 했다.

롯데백화점이 IGDS와 함께 공동 주최한 'WDSS 2025' 개회사를 하고 있는 정준호 롯데백화점 정준호 대표. 사진 롯데백화점
정 대표는 올해 상반기 열린 ‘포켓몬 타운’ 등의 팝업 행사 또한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롯데백화점의 주요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해에만 340개 팝업 스토어를 열었는데 이런 행사 덕분에 잠실점 고객 수가 2019년과 비교해 2024년 28% 증가했고, 이 가운데 20~30대 비중이 42%에 달했다는 게 정 대표 설명이다. 정 대표는 “롯데 잠실점은 2024년에 매출 3조원을 달성했는데 2028년까지 4조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명동페스티벌 등으로 외국인 매출 기여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연간 외국인 고객 매출이 올해 약 2억 달러(약 27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경쟁사인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을 두고 “기존 백화점의 구조를 깼다”라며 “유통의 혁명”이라고 언급했다.

롯데백화점이 IGDS와 함께 공동 주최한 'WDSS 2025'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사진 롯데백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