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고속철도는 ‘기술 도입’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기까지 단 20년 만에 역전을 이루며 수억 명의 삶을 바꿨다. 사진은 ‘푸싱호’ 고속열차가 중국-라오스 국제철도 구간을 달리는 모습이다. 이 철도는 중국이 주도적으로 투자·건설하고 공동 운영하는 세계 최초의 국제철도로, 중국 철도망과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전 구간이 중국 기술 표준과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개방 전략도 병행한다. 베이더우 위성항법 시스템은 200여 개국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중국의 초대형 전파망원경 FAST는 매년 관측 시간의 10%를 국제 사회에 개방하고 있다. AI 오픈소스 플랫폼 ‘딥시크(DeepSeek)’는 기술 진입 장벽을 낮추며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폭넓은 활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에는 ‘개방과 공유’라는 또 다른 전략적 방향성이 담겨 있다.
중국 정부는 과학기술 자립자강 전략이 국가 현대화의 핵심 동력일 뿐 아니라, 세계 과학기술 생태계에서도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전략은 어떤 배경에서 등장했으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성과를 창출하고 있을까.
기술 봉쇄로 더 가속화된 '자립'
이러한 사례들은 중국이 반도체, 첨단 장비 등 핵심 기술에서 해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 동시에, 핵심 기술은 사오거나 빌릴 수 없으며, 반드시 스스로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됐다. 중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2위지만,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선진국 대비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기술 병목을 타개하지 않고서는 고품질 성장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낳았고, 시진핑 주석은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국가 생존 전략’으로 격상시켰다.

사진은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세계 유일의 강력한 작업능력을 갖춘 만 미터급 유인 잠수정 ‘펀더우저’호가 바다에 입수하는 장면이다. 이 잠수정은 중국, 뉴질랜드, 덴마크, 독일 등 10여 개 국의 과학연구 인원을 태우고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의 ‘무인지대’로 진입한다.
추격에서 선도국으로… 중국 과학기술 전략의 진화
첫째, 중국은 기초연구 강화를 과학기술 자립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둘째, 기술 봉쇄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주도의 통합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셋째, 실험실에서 산업 현장까지 이어지는 전환 체계를 통해 기술과 산업의 융합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베이더우(北斗) 항법 시스템(위 사진)은 전 세계 200여 개 국과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이더우 고정밀 수신기가 우간다 국토 측량에 활용되는 모습이다.
개방과 공유, 글로벌 공공재로 확장되는 기술
베이더우 시스템은 전 세계 200여 개국에 항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FAST 전파망원경은 국제 사회에 매년 관측 시간을 개방 중이다. AI 오픈소스 플랫폼 딥시크는 기술 불균형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는 핵심 기술을 전 세계 개발자와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중국의 과학기술 전략이 폐쇄적 보호주의와는 거리가 멀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중국 언론은 이같은 움직임이 기술 패권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과학에는 국경이 없고, 혁신에는 끝이 없다
자료 제공: C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