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중공업에서 근무 중인 외국인 근로자들의 모습. 사진 HD현대중공업
조선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이 조선소 현장 주축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건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2022년쯤부터다. 조선업계는 2016년 세계적인 선박 수주 급감에 따라 대규모 내국인 숙련공 유출 등 어려움을 겪었다.
2021년 이후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등 요인에 따라 발주가 늘며 일손이 필요해졌지만, 침체기에 악화한 임금 여건과 고된 근로 조건, 무엇보다 ‘재실직’에 대한 우려 탓에 내국인 복귀가 더뎠다.

5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근무 중인 국내외 근로자들이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앞서 같은 해 4월에는 외국인 인력 수요가 많은 용접공과 도장공에 대한 E-7(전문인력) 쿼터제를 폐지했다. 조선업체별 수요에 맞춰 용접공과 도장공 같은 외국인 기술 인력을 충분히 고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국민 일자리 보호를 위해 업체당 내국인 근로자의 20% 내에서 외국인을 고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조선업 인력난을 해소하기 어려웠다. 고용노동부는 2023년 ‘조선업 고용허가제’를 신설했다. 이는 E-9 비자를 가진 외국인 근로자를 조선업에 집중적으로 배정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전까지는 제조업 전체 쿼터에서 조선업 인력을 배정했지만, 2023년 4월 조선업 전용 쿼터가 신설되면서 올해 말까지 매년 5000명 규모의 외국인 인력을 한시적으로 배정할 수 있게 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을 통해 취업한 E-9 비자를 받은 조선업 외국인 근로자는 2021년 230명에서 2022년 2667명, 2023년 5540명, 지난해에는 4022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자료 한국산업인력공단

E-9비자를 받은 조선업을 포함, 전체 제조업 외국인 근로자는 2022년 16만 4145명에서 지난해 21만 9507명으로 늘었다. 자료 통계청

산업통상자원부가 2023년 11월에 배포한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