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즐겨요, 파티처럼 재밌는 전시
소중 독자 여러분은 미술관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인류 역사에 족적을 남긴 예술가들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한 현대미술이 먼저 떠오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엄숙한 분위기와 한 번에 이해가 안 되는 어려운 작품 설명 등이 먼저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텐데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전시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를 찾아 미술관은 관련 배경지식이 풍부한 사람들에게만 재미있는 장소라는 편견을 깨는 경험을 해봤습니다.

곽준혁(경기도 안양덕현초 6) 학생기자·김리현(경기도 늘푸른초 5) 학생모델·김민영(충북 충북여중 1)·원지민(경기도 동탄목동초 5·왼쪽부터) 학생기자가 수원시립미술관을 찾아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전시에 대해 알아봤다.
실제로 통계청이 공개한 문화예술 관람률에 따르면 1년 동안 미술관을 관람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017년 13.5%, 2019년 13.0%,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2021년에는 4.6%, 2023년에는 12.9%였죠. 반면 미술 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예술로 인식되는 영화 관람은 2017년 58.8%, 2019년 58.4%, 2021년 16.3%, 2023년에는 42.8%였습니다.
게다가 미술관에서는 예기치 못한 불상사로부터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 관람객의 동선에 따라 선을 그어 작품과 관람객 사이를 분리해두기도 합니다. 이러한 여러 규칙과 제한,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 때문에 생기는 전시실의 위계적 구조는 종종 미술관과 관람자 사이에 거리감을 형성하죠.

미술관의 제도와 권위에서 비롯되는 부조리를 풍자하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안드레아 프레이저의 '뮤지엄 하이라이트: 갤러리 토크'(1989)와 '월컴 투 워즈워스: 뮤지엄 투어'(1991)를 관람한 김민영 학생기자.
이러한 '미술관은 낯설고 어렵다'라는 편견을 깨는 흥미로운 전시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수원시립미술관에서 개관 10주년 전시로 열리고 있어요. 설치·영상·텍스타일·퍼포먼스 등 45점의 작품을 통해 기존의 미술관이 지닌 경직성을 벗어나 서로 다른 사회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와 경험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이입하며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를 지향하죠. 또한 엄숙함·규율·난해함 대신 즐거움과 창조적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전시라,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작품의 일부가 될 수 있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곽준혁·김민영·원지민 학생기자와 김리현 학생모델이 수원시립미술관을 찾아 장수빈 큐레이터와 함께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에 대해 알아보고, 미술관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보기로 했어요.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전
민영 학생기자가 "전시 제목에 레모네이드와 초콜릿이 들어간 이유가 무엇인가요"라고 궁금해했어요. "과거 초콜릿은 고대 중앙아메리카에서 부족장·성직자 등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만 마실 수 있는 음료였다고 해요. 하지만 오늘날에는 누구나 달콤한 음식이 먹고 싶을 때 사 먹을 수 있죠. 레모네이드는 영어 격언 중 '삶이 네게 레몬(고난)을 주면 레모네이드로 바꿔라(When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라는 말에서 따왔어요. 이번 전시를 통해 어렵게만 느껴지던 미술관이 초콜릿처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레모네이드처럼 청량함과 신선함을 줄 수 있는 파티와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제목입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개인의 선택과 사회 규범 사이의 긴장감을 경험할 수 있는 남다현 작가의 '부정승차의 유혹 in 수원역'을 살펴봤다.
제1전시실 입구엔 수원역 내부 시설물과 지하철 개찰구를 그대로 옮겨놓은 작품이 설치돼 있었어요. 서울·용산 방면과 서동탄·신창 방면 열차의 도착 상황을 알려주는 전광판, 1회용 발매·교통카드 충전기 등을 보면 이곳이 미술관인지 지하철역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였죠. 미술관 매표소에서 나눠주는 승차권을 넣으면 실제 지하철 개찰구처럼 통과할 수도 있어요.
이 작품은 남다현 작가가 2020년부터 작업해온 연작 중 하나인 '부정승차의 유혹 in 수원역'(2020~2025)입니다. 남다현 작가는 미술관의 제도와 명작이라 불리는 예술 작품의 권위 등에 질문을 던지고 이를 유쾌한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작가예요. '부정승차의 유혹 in 수원역' 앞에 서면 승차권을 사용해 규칙을 따를지, 혹은 개찰구를 뛰어넘어 부정승차를 시도할지 두 가지 선택지가 있죠. 관람객은 이러한 고민을 통해 개인의 선택과 사회적 규범 사이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긴장감을 경험합니다. "일부 관람객은 종종 '이 개찰구가 진짜 수원역으로 가는 건가요?'라고 물어보시기도 했어요. 이렇게 수원역을 그대로 복제한 작품을 미술관 입구에 배치해서 관람객이 미술관을 딱딱한 공간이 아닌, 재미있는 공간으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마음에 이곳에 배치했죠."

관람객과 도슨트의 소통과 활동을 기록하고 전시하는 김가람 작가의 '분더캄머'.
"'분더캄머'는 도슨트의 일방적인 설명에 의지해 미술관을 관람하는 방식에 질문을 던지면서 출발한 작품이에요. 이 작품에서 묘사되는 다섯 가지 행위는 모두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이 도슨트와 상호 교류를 하면서 실제로 진행되는 퍼포먼스예요. 모임의 과정과 참여자들의 대화는 웹사이트에 저장이 되죠. 이로써 참여자들은 창작 과정의 일부이자 주체적 예술 생산자가 되는 겁니다."
미술관의 권위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도 만날 수 있어요. 전시실 내 비디오로 상영 중인 안드레아 프레이저의 '웰컴 투 더 워즈워스: 뮤지엄 투어'(1991)는 해당 미술관의 역사와 설립자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미술관이 권력자의 부나 권력 유지와도 깊게 관련돼 있음을 꼬집죠.

곽준혁 학생기자가 수화(ASL)를 활용한 소통을 보여주는 크리스틴 선 킴&토마스 마더 작가의 'Find Face'(2021)를 살펴봤다.
'소통'이란 주제에 초점을 맞춘 제2전시실은 시각장애인·청각장애인 등 기존의 소통 구조에서 배제되기 쉬운 사람들에 주목하고,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대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제2전시실에 들어서자 한글로 된 작품을 포함해 24개의 손뜨개 패널이 벽에 걸려 있었어요. 케이트 저스트(Kate Just)의 '셀프 케어 액션 시리즈'(2022~2025)인데요. 각 패널에는 '노래하다' '산책하다' '숨쉬다' 등 자기 돌봄을 상기시키는 문구들이 여러 나라의 언어로 담겨 있죠. 이와 함께 '목소리를 내다' '도움을 요청하다' 등의 문구도 함께 있었어요.
천천히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손뜨개는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기도 하며, 여러 사람이 함께하면 손뜨개를 매개로 한 공동체가 형성되겠죠. 케이트 저스트 작가는 손뜨개를 통해 천천히 반복적으로 나를 돌보는 시간과 감정적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예술이 마음 치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말합니다. 또한 돌봄과 치유가 이뤄지려면 사회적 연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죠. '셀프 케어 액션 시리즈' 옆에는 테이블과 뜨개질용 털실이 있어요. 작품의 의미를 실천하기 위해 마련된 관람객 참여 활동입니다.

손뜨개 패널로 구성된 케이트 저스트 작가의 '셀프 케어 액션 시리즈'는 개인적 돌봄과 감정적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작품 옆에는 실제로 관람객이 뜨개질을 하면서 관련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셀프 케어 액션 시리즈' 감상을 마치고 발걸음을 돌리니 그 옆에 3층짜리 건물이 눈에 들어왔어요. 1층에는 '평화 필타'라는 간판이 걸렸죠. 미술관 전시실 안에 건물이라니, 이게 무슨 일일까요. 이 건물은 이학승 작가의 작품 '3층상가'(2025)로 실제로 안에 들어가 볼 수 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줄줄이 안으로 들어가자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에 넣는 필터들이 눈에 들어왔고, 귀를 기울이자 '띵동 띵동' '위이잉~' 등 여러 소리가 들렸죠.
"'이 작품은 3층짜리 건물의 1층에서 필터 사업을 병행했던 이학승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했는데, 공동체 내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식에 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 작가가 일하던 1층의 천장에서는 발을 구르거나 특정한 신호음과 같은 소리가 자주 들렸는데, 알고 보니 2층 시각장애인 협회에서 서로의 위치를 알리고 소통하기 위해 내는 소리였죠." 즉, 누군가에게는 시끄럽게 들릴 수 있는 소리가, 이유를 알면 단순한 소음이 아닌 겁니다.

소리를 매개로 공동체적 삶을 탐구하는 이학승 작가의 '3층상가'.
윤결 작가의 비디오 '전체관람가'(2025) 주인공은 시장과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장타령을 부르는 각설이·품바입니다. 이들은 서민의 이야기를 담은 공연을 펼치는데, 성별이 다른 여러 인물을 연기하며 사람들이 차마 말하지 못했던 울분이나 설움도 대신 표현하죠. '전체관람가'는 각설이와 품바들이 자유롭게 펼치는 공연을 보여주면서, 이들의 공연이 단순한 하위문화나 변두리 예술이 아니라, 사회적 규범에 대한 도전과 예술적 저항이 이뤄지는 장임을 부각합니다.

포토존에서 사진 찍기라는 행위를 통해 일반적 미술 작품 감상 방식을 탈피한 '수원시립포토존-키스'(2025)에서 포즈를 취한 김리현 학생모델.
천 작가가 운영하던 카페는 제3전시실 안에 그대로 옮겨왔는데요. 커피 머신과 원두가 담긴 통, 테이블 등 카페 내부를 살피던 준혁 학생기자가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적극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지만, 작품이 손상되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해요"라고 걱정했죠. "맞아요. 아무래도 참여형 작품이 많다 보니 파손 발생은 전시 기획 단계에서부터 염두를 뒀어요. 실제로 작품 파손이 발생한 사례도 있었고요. 그럴 때는 해당 작품의 작가님께 바로바로 연락해서 경위를 설명하고, 수리하는 방식으로 해결했죠."

남다현 작가의 '코인미술연습장'에서 장수빈(오른쪽) 큐레이터와 '소프라노를 위한 목소리 작업'을 부른 김민영 학생기자.
마지막 제4전시실은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참여해야만 완성되는 작품들이 모여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제4전시실에 들어서자 코인 노래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엄숙해야 할 것 같은 미술관에서 노래방이라니 처음 보는 광경에 준혁·민영·지민 학생기자와 리현 학생모델의 눈이 호기심으로 커졌는데요.
이 작품은 남다현 작가의 '코인미술연습장'(2025)이에요. 한국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코인 노래방에서 예술사적으로 중요한 퍼포먼스 작품 4곡을 관람객이 직접 부를 수 있죠. 리모컨으로 해당 작품의 번호를 입력하면 언어의 의미가 아닌 음성으로만 이루어진 후고 발의 음향시 '카라바네(Karawane)', 존 케이지의 퍼포먼스 작품 '4분 33초', 길버트와 조지의 '노래하는 조각' 등 총 4개의 퍼포먼스 중 하나를 부를 수 있어요.
민영 학생기자는 장 큐레이터와 함께 오노 요코의 '소프라노를 위한 목소리 작업'을 불러봤어요. 이 작품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는 퍼포먼스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노래방 화면 자막에서는 '워흐흐허 으으호허 우오허'라는 텍스트로 표기됐죠. 처음에는 조금 쑥스러웠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재미있게 예술사에서 중요한 작품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최원서 작가의 '틀 없는 문, 구르는 난간'은 관람객의 위치에 따라 작품의 형태도 바뀐다.
'코인미술연습장' 옆에는 두 개의 문이 열고 닫히는 형태인 최원서 작가의 '틀 없는 문, 구르는 난간'(2025)이 있었어요. 미술 작품은 정적이라는 개념을 뒤흔드는 상호작용적 설치 작품으로, 센서로 관람객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그에 따라 문의 위치를 옮기죠. 즉,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작품의 형태와 위치도 바뀝니다.
두 개의 문 사이를 신나게 오가던 지민 학생기자가 "그림·조각 등을 전시하는 경우 끝나고 작품 보관이 상대적으로 용이한데요. 이번 전시처럼 체험형 전시는 전시가 끝난 후 작품을 어떻게 보존하나요"라고 질문했어요. "조각이나 그림은 전시가 끝나면 소장처로 돌아가요. 참여형 작품은 작가님이 원하는 방향에 따라 달라져요. 작가님께 돌려 드리는 경우도 있고, 전시가 끝나면 파기할 수도 있죠." 사실 조각이나 그림 외에 고정된 물질적 형태가 없는 퍼포먼스 작품도 미술관에서 소장할 수 있답니다. 해당 작가가 특정 퍼포먼스를 공연하는 공연권을 매입하거나, 작가가 만든 퍼포먼스 지시문을 구입해서 미술관에서 같은 내용으로 공연하는 방식으로 소장하죠.

남다현 작가의 '수원시립포토존-시간에서의 관계'에서 포즈를 취한 김민영(오른쪽) 학생기자와 김리현 학생모델.
이렇게 소중 학생기자단의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 관람이 끝났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기존 미술관의 규범과 질서에 머무르는 수동적인 감상자가 아니라, 작품에 직접 개입하는 적극적인 참여자로 전시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았죠. 또 미술관이 과거의 초콜릿처럼 특정한 계층만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 오늘날의 초콜릿처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화기애애한 파티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앞으로 미술관이 특정 계층이 아닌 다양한 계층의 시각을 반영하는 공간으로서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하지 않나요.
동행취재=곽준혁(경기도 안양덕현초 6)·김민영(충북 충북여중 1)·원지민(경기도 동탄목동초 5) 학생기자·김리현(경기도 늘푸른초 5) 학생모델

천근성(왼쪽) 작가가 동료 유형주 작가와 함께 '수원역전시장커피'를 수원시립미술관 안에 그대로 옮겨와 전시 연계 퍼포먼스를 펼쳤다.
처음 미술관 측으로부터 '그동안 미술관에 오지 않은 분들이 미술관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을 만한 작품을 전시하고 싶다'며 섭외를 받았어요. 제 결론은 '그런 분들은 오지 않을 것이다'였는데요(웃음). 차라리 기존에 미술관을 찾지 않던 분들에게 작가인 제가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했죠. 사람들의 출입이 자유롭고 대화도 편하게 이루어지는 공간이 어디일까 고민하다가 수원역전시장에 두 달 동안 한시적으로 카페를 열었어요.
관계 예술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어떤 장르나 명칭으로 제 작품을 규정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좋아하기 때문에, 딱히 큰 계획을 세우지 않고 사람들을 만나고, 거기서 얻은 느낌과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푸는 것을 좋아합니다.

천근성 작가가 수원역전시장에 두 달 동안 카페를 운영하면서 커피값으로 받은 창작물들. 돈 대신 마음이 흐르는 '수원역전시장커피'에서는 근처 시장 상인들부터 일반 관람객까지 모두 예술 작품의 주체가 되고, 이들의 창작물이 벽에 붙은 카페는 미술관이 된다.
처음에는 다들 '에이, 제가 그걸 어떻게 해요'라며 손을 내저으셨어요. 그런데 제가 '같은 상가 다른 상인분은 아까 하고 가셨는데요'라고 이야기하면 '아, 그럼 저도 할래요'라고 반응하시더라고요. 그런 점이 재미있었어요. 또 한 손님은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요양사였는데, 병상에 계신 분들이 그린 그림을 가져다주시기도 했습니다. 오픈 초반에는 시장 상인들이 카페를 많이 찾았는데, 한 달 정도 지나고 나서는 SNS를 보고 젊은 분들도 많이 찾아오셨죠. 그분들이 미술관으로 옮겨온 카페도 다시 한 번 찾아주시기도 해요.
미술관 전시와 원두커피가 비슷한 점이 있다고 느꼈어요. 원두커피는 제게는 익숙한 음료이지만, 어떤 분들은 원두커피를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었대요. 그런 점에서 원두커피는 현대미술과 같지 않나 싶어요. 처음에는 쓰고 맛없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어느 순간 그 안의 의미를 발견하고 재미있다고 느껴지지 않을까 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돈을 안 받고 커피를 팔아서 뭐가 남냐'라고 걱정하셨는데,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얻은 경험과 그 기억에서 오는 미소가 남습니다.
곽준혁(경기도 안양덕현초 6) 학생기자
미술관이라고 하면 굉장히 딱딱한 분위기가 느껴져서 자주 가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 생각은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인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를 관람하고 바뀌었어요. 원래 미술관은 어떤 계층의 사람들만이 이용할 수 있었고, 그 때문인지 많은 사람이 저처럼 미술관을 어렵게 느낀다고 해요. 하지만 이 전시는 모두가 즐겁게 미술관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이런 체험형 전시는 저처럼 미술관을 꺼리던 사람들이 미술관이 어렵지 않다고 느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여러분도 관람객이 작품의 일부가 될 수 있는 전시인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를 관람하고 미술관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아보면 어떨까요.
김리현(경기도 늘푸른초 5) 학생모델
미술관에 가서 재미있었던 기억은 별로 없었는데 이번 취재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을 보면서 흥미를 느꼈어요. 수원시립미술관은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라는 전시를 열었는데요. 저는 전시의 이름을 듣고 초콜릿과 레모네이드를 그린 그림이나 조각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 상징적인 의미를 주제로 한 전시였죠. 진짜 카페처럼 실내로 들어가 볼 수 있어서 재미있고 생생한 느낌을 준 '수원역전시장커피'가 인상적이었어요. 미술관에는 고급스러운 작품만 전시되는 줄 알았는데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드나드는 장소가 예술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또한 작품마다 숨겨진 의미를 찾는 것이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것 같았어요. 이번 취재는 장수빈 큐레이터님이 안내해 주셨는데 큐레이터가 하는 일은 전시 기획과 운영이라고 해요. 기획 의도에 맞춰 작품을 고르고 배치하는 일이 쉽지 않겠지만 일하면서 늘 예술을 접하는 좋은 직업 같아요. 이번 취재로 체험형 전시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가 더 생겼어요. 시간 날 때 가까운 미술관부터 가봐야겠어요.
김민영(충북 충북여중 1) 학생기자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를 장수빈 큐레이터님과 함께 둘러봤어요. 저는 미술관은 작품을 멀리 떨어져서 관람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전시는 관람객이 작품에 참여하고, 만져볼 수 있고, 밟을 수도 있어 특이했고 더 재미있었어요. 이러한 관람객 참여형 전시를 가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막상 가보니 이러한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작가의 생각을 더 쉽게 알 수 있기도 하고요. 이러한 미술관의 문턱을 낮춘 전시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어요.
원지민(경기도 동탄목동초 5)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