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BBC 홈페이지 캡처
이에 따르면 이탈리아 베로나의 팔라초 마페이 박물관은 최근 한 관람객 커플이 크리스털로 장식된 의자 작품을 부수고 달아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중년의 여성과 남성은 의자를 두고 앉는 척을 하면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줬다. 그러다 남성이 갑자기 중심을 잃으며 의자 위에 철퍼덕 앉았고, 의자는 그대로 부서졌다.
박물관 관계자는 직원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리기 전에 이 커플이 박물관에서 도망쳤다고 전했다.
이들이 부순 의자는 이탈리아 출신 화가이자 조각가인 니콜라 볼라의 작품으로, 기계로 다듬은 크리스털 수백개가 장식돼 있다고 한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져 '반 고흐 의자'라고도 불린다.
박물관 측은 이들 커플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박물관의 바네사 칼론 관장은 "때로는 우리는 사진을 찍기 위해 이성을 잃고 그 결과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며 "물론 이번 일은 사고였지만, 두 사람이 우리에게 어떤 말도 하지 않고 떠났으니 사고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물관 측은 당시 의자 다리 2개와 좌석 부분이 망가졌지만 복원을 마치고 현재 다시 전시 중이라고 부연했다. 칼론 관장은 "누구라도 예술 작품이 전시된 장소에서는 특히 더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예술은 훼손되기 매우 쉽기 때문에 존중하고 아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