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악화로 킥오프가 지연된 울산-마멜로디전. AFP=연합뉴스

경기를 앞두고 몸을 푸는 울산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18일(한국시간)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인터앤코 스타디움 그라운드에서 킥오프를 기다리던 울산과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들은 갑자기 라커룸으로 들어가라는 주최측의 안내를 받았다. 대회를 주관하는 FIFA 측은 선수뿐 아니라 관중들도 모두 실내로 이동하라는 안내를 여러 차례 장내에 방송했다.
FIFA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낙뢰 위험성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당초 경기 시간보다 1시간 늦어진 한국시간으로 오전 8시까지 낙뢰가 없다면 예정대로 킥오프를 한다. 플로리다주처럼 중남미와 비슷한 기후 지역에 자리 잡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팀도 종종 낙뢰로 경기 지연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차린 베이스캠프에 머물던 지난 8일에도 폭우와 낙뢰로 잠시 훈련을 중단한 적 있다.
대륙별 클럽 대항전 우승팀끼리 맞붙던 예년과 달리, 이번 대회부너 클럽 월드컵은 32개 팀이 참여하는 메가 이벤트로 치러진다. 총상금 규모가 10억달러(약 1조 3790억원)에 달하고, 대회 개최 주기도 국가대항전 월드컵처럼 4년이다. 하지만 울산의 첫판 흥행은 크게 부진했다. 이날 마멜로디전 관중석 대부분이 빈 좌석이다. 2만5000여 명 규모의 인터앤코 스타디움의 어느 한 면도 가득 차지 않았다. 약 5000명의 관중만 경기 티켓을 예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팀 모두 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구단이 아닌 데다가 오후 6시가 넘었는데도 35도까지 기온이 올라가는 등 무더운 날씨가 흥행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킥오프 시간이 지연되면서 입장 관중 수는 더 적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