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성추행 혐의' 송활섭 대전시의원 "격려 차원"…檢, 실형 구형

송활섭 대전시의원. 사진 대전시의회

송활섭 대전시의원. 사진 대전시의회

여자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송활섭 대전시의원에 대해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9일 대전지법 형사8단독(이미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송활섭 시의원의 강제추행 혐의 사건 공판에서 송 의원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신상정보 공개·고지 및 취업제한 명령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송 의원 측은 추행 의도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송 의원 변호인은 “엉덩이가 아닌 허리에 가볍게 손을 올린 것이며 추행하려는 의도 없었고, 차 안에서도 고의로 손을 잡았다기보다는 스쳤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도보 상에서도) 손을 걸치듯이 잡고 갓길이 위험하니 멀어지도록 인도하려는 의도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피고인은 악수 등 타인 신체를 접촉할 일이 많고, 피해자가 성실하게 일했기 때문에 격려를 표현하기 위해 했던 행동이지 추행 의도는 없었다”며 “다소 접촉 사실이 있다고 해도 이것만으로 추행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송 의원도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증거는 인정하지만, 계획적이거나 고의적인 추행은 아니었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정치계에 오랜 기간 몸담아 신체접촉은 습관처럼 하는 아무 의미 없는 행위에 불과하지만, 불쾌감을 느꼈을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싶다”라며 “자중하는 마음에서 당(국민의힘)의 복당 제의도 거절하고 있는 만큼 정치 인생 끝나지 않도록 최대한의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지난해 2월 27일 당시 국민의힘 소속으로 같은 당 후보 선거캠프에서 일하던 여직원을 상대로 대덕구 한 건물 엘리베이터에서 엉덩이를 몇차례 만지고, 지난해 3월 7일에는 운행 중인 차 안에서 피해자 손을 잡고, 같은 날 길에서 피해자 손을 잡고 엉덩이를 1회 치는 등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따.  

송 의원은 2023년에도 시의회 직원을 성희롱해 국민의힘 대전시당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1개월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

당 윤리위원회가 징계 절차를 시작하자 탈당한 송 의원은 무소속 상태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아왔다.

대전시의회는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지난해 9월 송 의원 제명안에 대해 표결을 붙였으나 부결돼 지금까지 현역 시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판결 선고일은 7월 3일 오후 2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