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3년 9개월 만에 3,100선 회복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 소식에 24일 코스피 지수가 3% 가까이 급등하며 3103.64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3100을 넘긴 건 202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이날 전일보다 89.17포인트(2.96%) 오른 3103.6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16.14포인트(2.06%) 상승한 800.93을 기록했다. 코스닥 종가가 800선을 웃돈 것은 지난해 8월 1일(813.53)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46.67포인트(1.55%) 오른 3061.14로 출발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하며 지정학적 위기가 해소된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36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73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200 선물도 ‘사자’를 보였다.
특히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컸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28만3000원까지 뛰면서 2001년 이후 최고가를 새로 썼다. 종가는 전일보다 7.32%(1만9000원) 오른 27만8500원으로, 시가총액 20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역시 4.31%(2500원) 상승하며 ‘6만전자’에 복귀했다.
중동 불안 해소로 정유·해운·방산 업종 내 종목들은 급락했다.
이날 중앙에너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29.69% 내린 1만7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유주로 분류되는 이 종목은 전날 중동 갈등 격화에 24% 상승했으나 하루 급등분을 반납했다.
한국ANKOR유전(-28.53%), 흥구석유(-28.30%), S-Oil(-6.39%) 등도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LIG넥스원(-12.06%), 빅텍(-8.91%), 풍산(-7.94%), 현대로템(-6.54%), 한화시스템(-4.68%), 한국항공우주(-4.11%) 등 방산주도 동반 하락했다.
11개월만에 800선을 회복한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41억원, 641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281억원 순매도했다.
이차전지 주인 에코프로비엠(6.05%), 에코프로(14.12%) 등이 급등했고, 알테오젠(2.63%), 레인보우로보틱스(3.11%), 펩트론(7.50%) 등 시총 상위 대다수 종목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