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미국에서 첫 스프링캠프를 치르던 당시의 고우석. 사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과 털리도의 계약이 끝나면, 그는 다시 마이너리그에서 뛰면서 MLB 콜업 기회를 노릴 수 있다. 고우석의 전 소속팀인 LG 트윈스 관계자도 "방출 후 고우석에게 연락은 오지 않았다. 구단에서도 고우석이 미국에 잔류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던 고우석은 2023년 29년 만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뒤 구단의 허가를 받아 빅리그 문을 두드렸다. 이어 지난해 1월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8억원)에 계약해 미국으로 떠났다.
다만 그 후 1년 반 동안 빅리그 마운드는 밟지 못했다. 첫 시범경기에서 부진해 개막 로스터 승선이 불발됐고, 더블A에서도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이후에도 방출 대기, 마이너리그 계약 이관 등 시련이 이어졌다.

2023년 LG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던 마무리 투수 고우석. 연합뉴스
고우석은 미국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라 이적이 자유롭다. KBO리그로 복귀하려면 친정팀 LG와 계약해야 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방출 직후 "고우석이 돌아오면 팀에 당연히 좋지만,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응원했다. 갈림길에 서 있던 고우석은 또 한 번 안락한 친정팀의 품 대신 못다 이룬 '꿈'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