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고병천씨가 지난 2019년 4월 17일 서울 송파구 자택에서 지존파 검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중앙포토
1990년대 초 세상을 경악시켰던 연쇄살인조직 ‘지존파’ 검거를 주도한 베테랑 형사 고병천씨가 23일 별세했다. 76세.
1949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6년 순경으로 임관한 뒤 경기 수원경찰서·서울 서초경찰서 등을 거치며 2009년 은퇴까지 30년을 강력계 형사로 일했다.
고인은 1994년 서초경찰서 강력반장 시절 ‘살인 공장’을 만들어놓고 부유층을 겨냥한 엽기적 납치살인 행각을 벌인 지존파 검거를 주도했다. ‘온보현 택시 납치 살인 사건’, ‘앙드레김 권총 협박 사건’ 등 의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강력 사건들도 처리했다.
‘강력 사건의 해결사’로 불리던 고인은 2013년 지존파 사건을 주제로 논문을 써 광운대에서 범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30년 넘게 겪은 사건들을 회고하며 2007년엔 수필집 『어느 난쟁이의 우측통행』을 출간했다. 또 지난 2023년엔 수사록 『엄마 젖이 달았어요』도 펴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